임수경 등 방북 인사 돌아온 길…북측 인사 송환 때도 이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서 군사분계선(DMZ)을 넘는 'T2-T3' 사잇길은 분단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북한을 방문했던 남측 인사가 남쪽으로 돌아올 때, 북측 인사가 북한으로 송환될 때 주로 이용된 길이다.

6·25 전쟁 정전회담이 열렸던 판문점은 한반도의 유일한 중립 지역으로 당초 군사분계선이 없었지만, 1976년 8월 18일 '도끼 만행 사건'을 계기로 군사분계선이 그어졌다.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과 남측지역 자유의집 사이 군사분계선에는 3개의 하늘색 건물이 나란히 있는데 T1(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로 불린다.

유엔군사령부가 관리하는 이 건물들의 이름은 '임시의'라는 뜻을 가진 영어단어 'Temporary'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군정위 회의실인 T2와 T3의 사잇길은 길이 20m, 폭 4m 남짓으로 자유의집에서 통일각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통로다.

따라서 판문점에 군사분계선이 그어진 이후 수많은 남북한 인사가 이 길을 지나갔다.

1978년 6월 우리 해군에 붙잡힌 북한 선박 승무원 8명이 T2-T3 사잇길로 북한에 송환된 것을 비롯해 남쪽으로 표류해 내려온 북측 어민이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원할 경우 주로 이 길로 송환됐다.

1989년 8월 제13차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대표로 참가했던 임수경 전 의원도 이 길로 남쪽으로 돌아왔다.

임 전 의원처럼 정부의 승인 없이 방북했던 인사가 판문점을 통해 내려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1993년 3월 비전향장기수 이인모(1917∼2007년)씨는 판문점 T1 건물의 남쪽 건물로 들어가 이 건물의 북쪽 건물로 나가는 방식으로 북한으로 송환됐다.

유엔사의 한 관계자는 "북측 인사를 북한으로 송환할 때는 주로 T2-T3 사잇길이 이용됐는데 간혹 T1-T2 사잇길이나 T1 회의실이 이용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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