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에서 서명서 받고 5월 중 최종 결론
양측 모두 "증인 있다" 주장…김성룡 9단 징계는 불가피할 듯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한국기원이 본격적인 실무조사에 들어갔다.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26일 "실무조사단에서 양측으로부터 조사에 응하겠다는 서명서를 받고 본격적인 사실관계 파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국기원은 지난 17일 프로기사 전용게시판에 외국인 여성기사 A씨가 9년 전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큰 파문이 일었다.

이에 한국기원은 윤리위원회를 열었으나 다시 실무조사단을 발족해 사건 파악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한국기원이 사건 해결에 '늑장 대처'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여자기사 50여 명은 성명서를 내고 "이 일이 올바르게 해결될 때까지 함께 지켜보고 싸우고 노력하겠다"며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또 24일에는 한국기원 소속 기사들의 모임인 프로기사회에서 대의원 회의를 열고 김성룡 9단에 대한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연령별 대의원 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제명안을 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 조만간 공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제명안이 통과되면 한국기원도 더이상 징계를 미루기는 어려워 보인다.

프로기사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한국기원 운영 관례상 프로기사회 결정사안은 한국기원 이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쳐 왔다.

이같은 프로기사들의 집단 움직임에 대한 유창혁 사무총장은 "프로기사들 분위기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양측 변호사의 얘기를 들어보면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이 조금 다르다"라면서 "프로기사의 자격증을 박탈할 수 있는 사안이라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유창혁 사무총장은 "양측이 모두 결정적인 증인이 있다고 하니 증인을 통해 얘기를 들어보면 진실이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조사단의 결론이 강압에 의한 성폭행인지, 합의에 의한 관계인지 어떤 식으로 내려지든 반상에 큰 파문을 일으킨 김성룡 9단에 대한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