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스포츠 세단 ‘라페스타’로 중국 겨냥
기아차 SUV 풀 라인업 구축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모터쇼 찾아
“신차 등 준비 많이 했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 맞춤형으로 개발한 스포츠 세단 ‘라페스타’ / 사진=박상재기자

“지금껏 봐 온 현대자동차와 많이 다른 모습이다. 앞으로 나올 신차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 맞춤형으로 개발한 스포츠 세단 ‘라페스타’(사진)를 선보이자 취재하던 미디어석에서 나온 말이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부진을 떨치기 위해 꺼내 든 ‘신차 카드’가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판매 회복에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스포츠 세단 라페스타 첫 공개

현대차는 25일 중국 베이징 신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2018 베이징 모터쇼’에서 라페스타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축제’라는 뜻을 가진 라페스타는 운전의 재미를 강조한 준중형 스포츠 세단이다. 충칭 공장에서 생산되며 올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진 라인업은 1.4 터보, 1.6 터보로 구성된다.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해 주행 성능과 변속감을 끌어올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 등 첨단운전보조장치(ADAS)도 탑재했다.

특히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감성적인 스포티함)’를 담고 있다. 쿠페형 차체와 긴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간격)에 듀얼 머플러, 스포츠 시트 등을 장착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상무는 “앞으로 감성적인 부분까지 신경쓸 것”이라며 “차마다 지닌 성격에 따라 ‘현대 룩’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경우 중국 전용 SUV인 ‘이파오’를 처음 내놨다. 이에 기아차는 KX 크로스와 이파오, KX3, 신형 즈파오, KX5, KX7 등으로 이어지는 6종의 SUV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중형 세단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도 공개했다. 회사는 올 하반기 판매를 시작해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친환경차 정책에 대응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중국 전용 SUV인 ‘이파오’ / 사진=박상재 기자

◆ 다시 중심(中心) 되찾는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중국 토종 완성차 업체 전시공간(부스)을 둘러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지난 10일 소형 SUV 엔씨노 출시 행사 이후 2주 만에 다시 중국을 찾는 등 판매 회복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올해 신차가 많이 나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쟁에 뒤처지지 않도록 연구소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 / 사진=박상재 기자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114만5012대를 판매했다. 2010년 이후 최저치다. 2016년(179만2022대)과 비교하면 64만 대(36.2%) 줄었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지난해 2월부터 판매량은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2016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9만7555대의 차를 팔아 전년 동기(7만2032대)보다 35.4% 증가했다.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의 현지 전략형 SUV 신차 등을 투입한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형 ix35 등은 월 1만 대 이상 팔리면서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베이징 모터쇼를 찾은 관람객 추이(崔) 씨는 “엔씨노와 이파오를 직접 보고 싶어 지인을 따라왔다”면서 “현대차가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큰 반감은 없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의 요구에 맞출 수 있도로 발전해가겠다”며 “일반차와 퍼포먼스, 친환경을 3대 축으로 삼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25일 중국 베이징 신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2018 베이징 모터쇼’ / 사진=박상재 기자

베이징=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