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부천공업 강경필 대표이사, 회담 앞두고 기대감 높아져

사진=연합뉴스

"개성공단에 남겨둔 설비, 원자재, 완제품이 눈에 밟히지 않을 수 없죠.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삶의 터전인 개성공단이 재가동 되길 바랍니다."

전남 담양군 소재 부천공업 강경필(46) 대표이사는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최근의 남북 분위기를 바라보는 감회를 전했다.

부천공업은 2005년부터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해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전자제품에 쓰이는 전기부품을 생산해왔다.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기 직전까지 북한 근로자 650여명이 근무했다.

2016년 2월 원활하게 가동되던 공장이 '날벼락'을 맞았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한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중단 결정으로 개성공단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철수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강 대표이사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정부가 갑자기 개성공단 가동중단 결정을 내리는 바람에 개성공단에 주재원 1명이 있었지만 원자재·제품 등을 모두 놔두고 승용차로 철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결정으로 입경 허가가 불허돼 원자재와 완제품 하나 가져올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연 매출 400억원에 달했던 부천공업은 개성공단 가동중단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큰 손해에도 강 대표이사는 "개성은 수도권과 가까워 물류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었다"며 개성공단이 지닌 장점을 잊지 않았다.

그는 "북한 근로자 임금수준이 동남아 근로자와 비슷하지만, 언어가 통해 지시·소통에 지장이 없고, 민족의 동질성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남한 중소기업들의 삶의 터전이자 남북화해와 협력의 상징적인 장소인 개성공단이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가동되기를 희망했다.

강 대표이사는 "기업인들 입장에서는 정치적인 부분은 잘 모르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려 개성공단이 재가동되고 현지에 방치된 설비도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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