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매출 비중 90%…중국 저가공세에 밀려
OLED, 대형 패널은 성장세…중소형은 막막

LG디스플레이가 기존 산업과 신산업 양쪽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 매출의 90%에 달하는 LCD 패널에서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힘을 잃고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OLED 패널에서는 공급선 확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983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에 1조268억원의 이익을 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사이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 이상 줄어든 셈이다.

사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계속 감소해왔다. 2017년 1분기 1조268억원, 2분기80427억원, 3분기 5859억원, 4분기 44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적자 전환을 예상했다.

다만 시장 악화는 업계의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1분기 LG디스플레이가 500억원 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두 배 가까운 적자가 발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는 중국 업체들의 공급이 늘며 LCD 패널 가격이 떨어진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의 90%를 LCD 패널이 차지할 정도로 LCD 비중이 높은 회사다. 하지만 BOE를 필두로 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대형 LCD 패널을 본격 양산하면서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에 빠진 것.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해 6월 203달러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해 4월 144달러까지 떨어졌다. 특히 55인치 이상 대형 패널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400달러 초반을 유지하던 65인치 패널 가격은 28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패널 업체의 공급 증가 예상에 따라 LCD 패널 가격이 급락했다”면서 “업황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변화했다”고 털어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LCD TV 패널 가격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현금원가(Cash cost)를 위협한다면 (LG디스플레이가) 가격 방어를 위해 감산을 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미 패널 가격이 원가에 근접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도 시황이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출하량이 많을수록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기에 원가 이하로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봐도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LG디스플레이는 LCD를 대신해 OLED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2020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기준 매출의 10%대에 불과하던 OLED 패널 비중도 2020년까지 4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상돈 CFO는 “TV 패널 총 매출에서 OLED 비중이 올해 20% 중반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금액 기준으로 볼 때 OLED 사업은 긍정적 시그널이 많다”고 밝혔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이 40%를 웃돌고 있으며 올해 글로벌 TV 제조사들의 OLED TV 라인업도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30개 모델로 확대된다. 수익성이 높은 65인치 이상 패널 출하 비중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TV에 사용되는 대형 OLED 패널 시장에서 9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기에 시장의 성장은 LG디스플레이의 수익으로 이어진다.

대형 OLED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LG디스플레이지만, 중소형 OLED에서의 낮은 시장 점유율은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았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99.8%에 달했다.

최근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아이폰용 OLED 패널 전량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그간 애플에 LCD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온 LG디스플레이가 차기 아이폰용 OLED 패널도 공급하며 공급선 확대라는 숙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일었지만 좌절된 것이다.

이에 대해 외신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제조 공정에 문제가 있어 공급이 좌절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외신의 보도에 LG디스플레이는 25일 컨퍼런스콜에서 “사실에 기초한 기사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