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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권시장 지표금리인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마의 3%' 벽을 넘었다. 이 여파로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4거래일째 1조5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파는 중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4.42포인트(0.99%) 내린 2439.72에 거래되고 있다. 2440선 초반대에서 하락 출발한 후 장 내내 내림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 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3%를 넘은 것은 201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미 국채 금리 '연 3% 시대'가 다시 열린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 등 국내 시장금리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있던 자금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시장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 아예 국내 증시를 떠나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올 2월 미 국채금리가 급등했을 때 뉴욕증시가 폭락하고 코스피도 일주일 새 200포인트 넘게 급락한 것처럼 다시 한번 충격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에 대비해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세워야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GDP 갭(실질 GDP-잠재 GDP)이 플러스(+)로 돌아선 미국 경제는 최근 경기과열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경기 개선이 일반적으로 금리와 증시 상승을 동반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이 일견 상식적일 수 있다"면서도 "이미 지난해를 거치며 주식비중은 충분히 높아졌고 무엇보다 증시의 강한 선행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 개선이 주식 추가매수의 논리가 되기 어렵다는 말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향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 속도가 축소될 전망이지만 3%를 돌파할 경우 심리적 저항선 돌파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에 대해 지나친 우려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오히려 "이번 조정기에 주식을 사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경제지표들이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급등에 따른 증시 조정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실물 지표의 확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낙관론이 반영돼 있다"며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펀더멘털 지표 전망은 긍정적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소비 심리도 반등할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3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컨센서스 0.4%를 웃돌았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상승으로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는 있겠으나 코스피지수가 2430선 이하로 떨어지면 추가 매수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2분기 미국 소비가 강하게 반등하는 시점에서 섹터 전략으로 정보기술(IT) 및 소비재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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