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승 이상의 대형 가솔린 SU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디젤 열풍이 한풀 꺾이고 저유가 바람이 지속된 덕분이다. 이 중 포드 익스플로러는 가성비를 앞세워 가솔린 SUV의 절대 강자라는 수식어를 넘어 이제는 '베스트셀링 수입 SUV' 타이틀까지 달게 됐다. 실제 지난해 6,000대 이상의 실적으로 수입 SUV 중 가장 많은 판매를 올리기도 했다.


현재 익스플로러는 지난 2010년 출시된 5세대로 2015년 한 차례 부분 변경을 거쳤다. 포드코리아는 올해 1월 상품성을 일부 개선한 2018년형을 출시,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상품성이 강화된 익스플로러 2.3ℓ 에코부스트를 시승했다.



▲스타일
외관의 변화는 디테일이다. 전면 그릴과 안개등의 디자인을 손 보고 크롬 바를 추가했다. 이미 한 차례 부분 변경을 거친 5세대는 과거 투박했던 미국차 느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동성과 공격적인 분위기가 흡사 유럽 SUV와 많이 닮아있다. 그래도 5m가 넘는 길이와 2m에 가까운 너비의 압도적인 덩치는 '아메리칸'의 색깔을 어김없이 드러낸다.



실내는 여전하다. 개방감 넘치는 시야와 넉넉한 공간, 과하지 않은 고급 소재가 곳곳에 쓰여 패밀리 SUV로서 손색이 없다. 계기판은 중앙의 속도계만 제외하고 좌우 모두 디지털로 처리해 잘 정돈된 느낌을 준다. 모든 정보는 스티어링 휠에 부착된 각종 스위치 조작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여유로운 공간은 소비자들이 익스플로러의 장점으로 가장 많이 꼽는 요소다. 2/3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2,313ℓ에 달하는 널찍한 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야외 캠핑에서 간이 침대로 활용하기에도 충분한 수준이다. 버튼으로 간편하게 3열 좌석을 펼치고 접을 수 있는 점도 상당히 편리하다.

신형의 가장 큰 변화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싱크(SYNC)'에 한글을 적용한 점이다. 한글 음성 인식과 한글 표기도 가능해졌으며 음성 명령으로 전화 연결과 실내 온도 조절, 평소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다. 그동안 불편으로 지적됐던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성능
2.3ℓ 에코부스트 가솔린 엔진과 자동 6단 변속기의 조합은 최고 274마력, 최대 41.5㎏·m의 힘을 낸다. 배기량에 비해 큰 덩치를 이끌기에 부족하지 않은 힘을 갖췄다. 터보차저를 장착한 2.3ℓ 에코부스트 엔진이 성공적인 다운사이징이라 평가받는 이유다. 효율과 성능, 둘 다 잡았다는 얘기다.

시동을 걸면 가솔린 특유의 정숙함이 느껴진다. 7인승 SUV의 육중함이 몸으로 직접 전달되지만 둔하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는다. 서스펜션은 안정감에 중점을 둬 폭신폭신하다. 이 역시 패밀리 SUV로서의 목적성을 둔 조치다.



가속은 시속 100㎞를 훌쩍 넘어 150㎞까지도 무난하다. 뻥 뚫린 도로에서 느껴지는 가속감은 2.3ℓ 배기량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변속기어를 'S' 이동하면 2t에 달하는 육중한 차체의 추진력이 더욱 커진다. 에코부스트에서 '에코'가 아닌 '부스트'에 관심을 둬야 할 이유다.

인텔리전트 4WD 시스템에는 지형 관리 시스템이 포함됐다. 일반 주행에서는 'NORMAL'을 사용하지만 진흙길에선 'MUD, RUT', 모랫길 주행을 위한 'SAND', 눈길이나 자갈에서는 'SNOW, GRAVEL, GRASS'를 선택하면 된다. 때문에 모든 도로에서 대응이 가능하다. 이는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나오는 41.5㎏·m에 달하는 강력한 토크 덕분이다. 에코부스트 엔진의 매력이 다시 느껴지는 대목이다.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운 다양한 편의 및 안전품목도 상품가치를 올려준다. ADAS는 물론이고 주차를 돕는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와 전방 180도 카메라, 발 동작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는 중형급 SUV에서 가장 반가운 품목들이다.


▲총평
익스플로러가 5세대를 맞이한 지 벌써 8년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패밀리카로서 갖춰야 할 넉넉한 공간과 실용성, 안락함, 그리고 편리함 때문일 것이다. 위의 장점에 가려져 크게 부각되지 않는 성능의 우수함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요소다. 여기에 5,790만원이라는 가격은 독일차가 휩쓸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익스플로러의 가솔린 엔진이 중형급 SUV 구매에 있어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못하는 이유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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