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칠레 등 우파정부 6개국
"견해 차 크다" 탈퇴 추진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페루, 파라과이 등 우파정부가 이끄는 남미 6개국이 남미국가연합(UNASUR)에서 탈퇴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미판 유럽연합(EU)으로 불리는 UNASUR은 지역 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구로 남미 12개국이 모두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비롯해 좌파정부가 득세한 시기에 설립됐다. 미국이 주도하는 미주기구(OAS)에 정치·경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최근 남미 각 국에서 우파정부가 속속 들어서고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좌파가 집권한 베네수엘라의 경제 붕괴로 정치적 혼란까지 빚어지자 국가 간 분열은 더 심해졌다. 페루 외교부 관계자는 “우파 정부와 나머지 국가들 간 정치적·경제적 견해 차이가 커 합의제 기구인 UNASUR은 더 이상 역할을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페루에서 열린 ‘OAS 서밋’에선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비난했다. 2000년대 높은 수준의 복지정책을 도입한 이후 유가가 하락하면서 베네수엘라 경제가 극도로 어려워졌지만, 베네수엘라 정부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외면한 채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등 악수를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파정부가 이끄는 6개국의 탈퇴가 현실화되면 UNASUR에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우루과이, 가이아나, 수리남 등 6개국만 회원국으로 남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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