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관심 속 행사장 만석…내일 '희생자 위령제' 열려

제주도 4·3사건 70주년 추모 행사인 '잠들지 않는 남도'가 21일(현지시간) 도쿄 호쿠토피아 사쿠라홀에서 열렸다.

제주도4·3사건을 생각하는 모임 도쿄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재일동포 작가 김석범 씨와 문경수 리쓰메이칸대학 특임교수가 나와 '제주도 4·3 항쟁의 정의를 이야기하자'라는 주제로 대담했다.

1976년부터 20여 년간 12권 분량의 대하소설' 화산도'를 연재해 국제사회에 4·3의 참상을 알린 김씨는 "4·3은 민중항쟁이며 혁명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4·3에 대해 침묵을 강요받던 시절 작품활동을 통해 사건을 일본에 알린 인물이다.

1957년 최초의 4·3 소설인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화산도'로 오사가기지로 상(1984년), 마이니치예술상(1998년)을 각각 받았다.

2015년에는 제1회 제주4·3평화상을, 지난해에는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도 수상했다.

최근 제주4·3평화재단에서 국외 활동 분야 공로상을 받은 문 교수는 4·3의 발생 원인과 진행 과정 등을 설명했다.

김영란무용연구소와 김영숙 씨는 진혼무를 선보였다.
민중 가수 안치환은 4·3을 그린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 '광야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을 열창했다.

호쿠토피아 사쿠라홀 1천500석은 재일동포와 제주에서 온 4·3 제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연구소 관계자, 제주도 공무원 등 70여 명과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으로 가득 찼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김완근 부회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제주4·3은 조국의 자주독립과 분단극복을 향한 제주도민의 힘찬 함성이었으며, 불의에 저항한 민중의 뜨거운 몸짓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제주4·3이 대한민국의 역사로 당당하고 올바르게 평가받고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주4·3의 비극을 초래한 미국의 절대적 책임을 밝혀내고 그에 수반하는 조치들을 수행하는 것ㅑ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22일 오후에는 오사카시립 히가시나리구민센터에서 '제주4·3사건 70주년 재일본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가 열린다.

재일제주4·3사건유족회와 제주도4·3사건을 생각하는 모임 오사카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에는 '경계선의 재일 시인' 김시종 씨가 나와 4·3 관련 시를 낭송한다.

4·3 체험자인 그는 재일동포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의 유명 시인인 다카미준을 기념해 만든 다카미준상을 수상했다.

재일동포 음악가인 한재숙 씨와 그의 딸 한가야 씨로 구성된 재일코리아성악앙상블과 특별출연한 신상근 씨의 공연, 안성민 씨의 창작판소리가 이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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