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할 경우 이란은 핵프로그램 재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의 핵합의 파기에 대응해)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란 IRNA통신이 보도했다.

자리프 장관은 "그 옵션에는 아주 빠른 속도로 우리의 핵 프로그램 활동을 재개한다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CBS가 이란 FM 방송 내용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자리프 장관은 "옵션들은 이미 실행될 준비가 됐으며 적당할 때에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이미 깨져버린 핵합의에 대해 우리만 일방적으로 실행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최근 자신이 먼저 핵합의를 탈퇴하지 않겠지만 미국이 파기하면 이틀 안으로 농도 20%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농도 20%의 농축우라늄은 핵무기를 바로 만들 수 있는 농도(90%)보다는 농축도가 낮지만, 발전용 우라늄 연료(4∼5%)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핵합의 이전 이란은 농도 20%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했으나 2015년 7월 핵합의 타결로 이를 희석하거나 천연 우라늄과 교환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이 같은 핵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그간 유예했던 대이란 제재가 다음 달 12일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이란 핵합의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최근 시리아 공습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