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하는 건 확고한 안전보장…러, 북미회담 장소 나서서 제안 안할것"

러시아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문제 관련국들의 대화를 환영하지만, 한반도 비핵화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라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게재된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한다.

하지만 그것은 여러 가지로 실현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견해를 표시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언론을 통해) 읽고 있는 미국 행정부 내 논의를 보면 이것(비핵화)을 서둘러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면서 "비핵화를 반드시 이뤄야 하지만 동시에 현실주의자가 될 필요가 있다.

이는 아주 쉽지 않은 협상 과정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의 제기로 이란 핵합의가 파기 위기에 처한 상황을 예로 들며 "북한도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며 계산을 하고 자신에게 견주어 보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이란 핵합의 파기가 북핵 문제 해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라브로프는 북한이 핵프로그램 포기 대가로 원하는 것은 확고한 안전보장이라면서 미국이 이란과의 합의 경험을 고려해 이와 관련한 확실한 보장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이란의 경험을 고려해 (핵 포기) 대가로 확고한 안전보장을 원한다"면서 "어떤 형식이 될지는 아직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브로프는 이에 앞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4월에 있을 남북 정상회담과 5~6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한다"면서 특히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가 이 회담 실패를 바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이는 군사위기 가능성, 한반도 문제의 군사적 해결로부터 멀어지는 행보다.
우리는 회담이 긴장완화 과정의 계기가 되길 몹시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지난해 7월 제안한 한반도 문제 해결 '로드맵'(평화적, 단계적 해결 구상)에도 남북, 북미 간 대화가 포함돼 있음을 상기시켰다.

라브로프는 '러시아가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할 준비가 돼 있는가'란 질문에 "이 문제에서 우리가 나서서 어떤 제안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러시아가 북미회담 장소가 될 가능성에 대해 "그것에 대해 들은 바 없다.

누군가가 상상력을 동원해 관측하는 것이다"고 일축했다.

라브로프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더욱 광범위한 동북아 안보 체제 구축 논의로 이어져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양국(남북, 북미) 정상 간에 대화가 시작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 뒤에는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에 관한 더 광범위한 논의를 포함하는 아주 쉽지 않은 작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는 정상회담을 앞둔 북미 양측의 설전을 시합을 앞둔 권투선수들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은 체중을 달고 서로 으르렁거리며 그런 뒤에 시합한다.

시합 뒤에는 서로 껴안고 인사를 한다"며 "직접적 비교를 하고 싶진 않지만 심각한 회담에 앞서 판돈을 높이는 것은 국제외교에서 새로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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