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리스피 크림 도넛 인스타그램 캡처

달달한 것이 먹고 싶을 때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가 '도넛'입니다.

도넛은 커피 전문점에서도 사먹을 수 있고, 도넛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도 있는 만큼 언제든지 쉽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인데요.

국내 소비자들에게 '도넛'이 알려진 때는 1994년 던킨도너츠 1호점이 이태원에 자리 잡으면서부터입니다. 10년 뒤 세계 2위 업체인 미국의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국내 도넛 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던킨도너츠가 2008년 명동본점을 4층으로 리뉴얼하면서 한때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습니다. 당시 하루 매출이 1000만원에 육박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 였는지 가히 실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뒤늦게 국내 시장에 합류한 '크리스피 크림 도넛'도 신촌 1호점을 열면서 당시 유학파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급성장했죠. 매장에 붙어있는 'Hot Now' 네온사인이 켜지면 갓 나온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를 무료로 제공해 마니아층을 키워나갔습니다.

두 기업 모두 한국에 진출한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대표 메뉴인 도넛 모양은 항상 그대로입니다. 본사가 위치한 미국에서도 역사가 70~80여년이나 되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도 언제나 도넛의 기본은 원 모양 중앙에 구멍이 뚫려 있는 모양입니다.

사진= 던킨도너츠, 크리스피 크림 도넛 홈페이지 캡처

사실 처음부터 도넛에 구멍이 뚫린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도넛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신빙성 있는 것은 16세기 네덜란드 사람들이 즐겨 먹은 음식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당시 도넛은 구멍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세기 해군 출신인 핸슨 그레고리가 매번 설익은 도넛을 만들게 되자 도넛에 구멍을 뚫으면서 현재의 도넛 모양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과학적으로도 반죽의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기름에 튀기면 표면의 넓이가 넓어져 열이 잘 전해진다고 하니,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설은 그가 군함을 조종하면서 조타키에 끼워 놓고 먹기 위해 뚫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그의 고향인 메인(Maine)주 락포트(Rockport)시에 가면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다고 합니다.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네덜란드 도넛을 만들어 먹으려고 했는데 호두를 얹은 원조 도넛을 만들기 어렵자 사람들이 그 자리에 구멍을 뚫어버렸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 19세기 무렵 인디언 마을에 살고 있던 순례자의 부인이 빵을 만들던 중 인디언이 쏜 화살이 빵에 맞자 그 모양 그대로 구워 현재의 도넛 모양이 생겨났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이유가 어떻든 간에 필요에 의해, 또는 우연히 도넛에 구멍이 생겼는데요. 이렇게 생긴 도넛의 구멍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같은 모양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진=ilikehistory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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