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공약…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에 출마 신고

'드루킹 사건'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은 20일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이 수사 내용을 찔끔찔끔 흘리지 말고 조속히 조사해 국민 의혹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의원은 전날 경남도청 서부청사에서 예정됐던 경남지사 출마 선언 일정을 취소했다가 고심 끝에 다시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우여곡절 끝에 이날 경남을 찾았다.

그는 경남도청 본청 프레스센터의 기자 간담회에서 드루킹 사건 관련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르자 "밝힐 수 있는 부분은 밝혔고 새로운 사실 나오면 한점 남김없이 해명할 것이다"라며 "그러나 이런 식으로 언론을 통해 의혹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이어 "언론 보도 내용의 소스가 수사기관 아니겠나.

정쟁 국면으로 가지 않도록 경찰에 요청한다"면서 "정쟁 도구로 삼는 그런 일이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수사기관에 요청하고 언론인께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 승패는 표를 얻는 것이 아니라 시민 마음을 얻는 것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디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지, 어려운 문제를 잘 해결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안을 가장 힘있게 해결할 수 있는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중요한 승패 요인이 될 것이다"며 자신이 여당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댓글조작 의혹에 대해) 도민이 냉정하고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다"며 "조속하게 마무리되면 제가 어떤 과정에서도 추호의 위법이 없었던 사실이 백일하에 밝혀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경남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위기를 처한 상황에 대해 그는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노동자들에게 모든 고통을 감내하게 하는 조선업 구조조정은 바뀌어야 한다"며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하면 경제를 살릴 수 없다.

대형 중형 소형 조선소가 각각의 지위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회생계획이 신속하게 수립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로 나선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로 재직 당시 도정에 대해서는 "역대 도지사들이 일한 전체 도정의 결과가 지금의 경남 모습으로 특정 도지사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홍 대표나 김 전 지사의 도정에 대한 평가는 유보했다.

그러나 홍 대표가 경남지사 때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정책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진주의료원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들어선) 도청 서부청사를 다시 진주의료원으로 복원하기는 어렵고, 서부청사도 나름대로 필요성과 상징성이 있다"며 "진주의료원을 다시 열 것이 아니라 서부 경남에 부족한 공공의료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근본 대책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김태호 전 지사는 2012년 총선에서 선거를 치르고 김해시민, 대학 선후배로서 인연이 있다"고 소개한 뒤 "그는 스킨십이 뛰어나 당시 (제가 패배한) 총선이 매우 힘들었다.
경남에서 최연소 (군수와 도지사 등) 타이틀이 있는 다양한 정치 경험을 갖고 있다"며 김 전 지사의 강한 경쟁력을 인정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사퇴 시기를 묻는 말에 "중앙당에 (경남지사) 선거운동을 빨리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직을 조기 사퇴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중앙당 판단이 내려지는 대로 사퇴할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 김 의원은 남부내륙철도를 임기 내 조기 착공하겠다는 자신의 첫 번째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남부내륙철도는 50년 전에 계획을 세운 사업인데 착공은커녕 정부에서 국책사업으로 결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성만 따지만 낙후된 지역은 언제 지역발전 인프라를 구축해 발전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낙후된 서부 경남 균형 발전을 위해 남부내륙철도는 필요하다"며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인 남부내륙철도를 임기 내 반드시 착공될 수 있도록 대통령과 정부를 설득해 경남 미래 50년 꿈이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국립 3·15 민주묘지와 창원 충혼탑을 참배한 뒤 본격적인 경남지사 선거활동에 나섰다.

앞서 오전 10시께 김 의원은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경남지사 출마를 신고했다.

김 의원은 경남지역 지방선거 출마자와 지지자 등 150여 명이 연호하는 가운데 다소 굳고 결의에 찬 모습으로 묘역에 들어섰다.

부인 김정순 씨와 함께 묘소 앞에서 헌화 및 분향한 뒤 노 전 대통령이 잠든 곳으로 다가가 묵념하고 큰절을 했다.

참배를 마친 김 의원은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썼다.

아래엔 '대통령님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라고 적었다.

취재진이 현재 심경을 묻자 그는 노 전 대통령 추모의 집으로 조성 중인 임시기념관 전면 벽에 붙은 노 전 대통령의 어록 '시대는 한 번도 나를 비켜가지 않았다'를 인용했다.

현재 선거를 앞두고 어려움을 겪는 자신의 처지를 빗댄 것으로 읽힌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저에게 비껴갈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평생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지역주의 극복, 건강한 경쟁이 있는 정치, 국가 균형 발전, 한반도 평화와 번영 등 과제를 이루는 선거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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