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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장을 이끈 바이오주가 거품 논란으로 급락한 후 20일 반등에 나섰지만 기력이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다. 이달 들어 강세를 보인 반도체주의 경우 대만 TSMC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여파로 재차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주도주 공백 구간을 거칠 수 있다며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배당주와 우선주를 눈여겨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클리컬 업종 중 실적 확인이 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응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10시5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62.54포인트(1.34%) 떨어진 19,361.73을 기록 중이다. 전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2분기 매출 전망치를 시장 예상치(88억달러)에 못 미친 78억~79억달러로 발표하면서 삼성전자(-1.44%)와 SK하이닉스(-3.30%)가 동반 약세다.

시총 4, 5위로 밀려난 삼성바이오로직스(1.18%), 셀트리온(0.56%)이 상승 전환하며 의약품 업종지수(0.87%)가 나흘 만에 반등했지만 눈에 띄게 힘이 빠진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의 셀트리온헬스케어(1.05%), 메디톡스(0.07%), 바이로메드(1.88%) 등도 최근 하락폭 대비 뚜렷한 반등세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부터 헬스케어 업종이 하락하면서 다음 주도주는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라며 "다음 주도주에 대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현 시점에서 마음 편한 배당주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에 따르면 통상 배당주는 배당락 이후 연초부터 4월까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한데, 올해는 해당 기간 약세를 보였다. 이는 배당지수 출시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배당지수는 배당이라는 '안전마진'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배당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배당지수와 금리는 무려 -0.92의 상관관계가 있는데 연초 금리가 급등하면서 배당주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금리 급등현상은 이미 마무리됐고, 연초 금리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반납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우선주의 가격 매력이 커진 점에 주목할 만 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괴리율이 확대된 상황에서 절대적인 주가 하락폭이 큰 낙폭과대 우선주와 고배당 우선주, 이익 추정치가 개선되고 있는 우선주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다.

김문규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체의 평균적인 우선주 괴리율인 '우선주 괴리율 평균 강도'는 올라간 구간 이후 다시 내려감을 반복하는 평균회귀 성향을 보인다"며 "괴리율 강도가 연초 0.08표준편차에서 현재 0.53표준편차까지 올라 보통주와의 괴리 축소를 기대하게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관심종목으로는 LG전자우(26,600100 0.38%), 한국금융지주우(35,5001,000 2.90%), 삼성물산우, CJ제일제당우, LG우(42,200700 1.69%)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평화협정에 대한 기대가 관련 기업에 꾸준히 실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단기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다만 최근 상승으로 인한 주가 부담은 향후 변동성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6월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까지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적으로는 건설, 인프라, 소재 등 업종별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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