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형 KTB 1위…사모형은 타임폴리오

KTB 1주일 만에 1967억 몰려
메자닌 경험 많은 운용사 '인기'
펀드 자금의 절반을 혁신·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코스닥 벤처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출시 10일 만에 1조원 넘는 자금이 몰린 가운데 공모펀드 시장에선 KTB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모았다. 사모펀드 가운데선 헤지펀드업계 1위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자금이 몰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의 ‘KTB 코스닥벤처’ 펀드에는 지난 17일까지 1967억원이 몰렸다. 9일 출시한 뒤 1주일여 만에 이룬 성과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코스닥벤처플러스’(설정액 225억원),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현대인베스트 벤처기업&IPO’(2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사모펀드 시장에선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펀드에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이 회사가 내놓은 3개 펀드에 2058억원이 들어왔다. 수성자산운용(595억원) DS자산운용(557억원) 라임자산운용(482억원)이 뒤를 이었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 투자 경험이 많은 운용사에 자금이 몰린 것이 특징이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자금의 15%를 벤처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공모주나 메자닌에 투자한다. 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공모주 우선배정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정해진 15% 안에 투자할 만한 공모주와 메자닌을 얼마나 많이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메자닌 투자 경험이 풍부한 운용사일수록 조건이 좋은 거래에 투자할 기회가 많아 이들 운용사에 자금이 모였다”고 분석했다.

KTB자산운용은 2005년 업계 최초로 메자닌 펀드를 출시했다. 벤처캐피털 계열사인 KTB네트워크가 비상장기업 주식이나 메자닌 투자 경험이 많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시장에서 주식형펀드로는 가장 많은 자금을 굴린다. 헤지펀드에는 주식뿐 아니라 메자닌 등 다양한 대체자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여기서 얻은 노하우를 코스닥 벤처펀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코스닥 벤처펀드가 잠정 판매중단(소프트클로징)에 들어간 것도 메자닌 투자처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삼성 코스닥벤처’는 자금 모집 사흘째인 9일까지만 자금을 받았다. 노한성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는 “정해진 편입비중을 안정적으로 채우려면 펀드 크기를 더 키워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공모주 수급을 지켜보며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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