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반토막…주가 15%↓

업황 부진에 '사내 악재' 여파
증권사, 투자의견·목표가 낮춰
"3월 매출 5% 증가는 희망적"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낸 한샘(64,4004,300 7.15%) 주가가 17일 15% 폭락했다. 주택매매 실수요가 줄어들며 가구업계 업황이 안 좋았고, 지난해 말 불거진 사내 성폭행 사건도 실적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날 세 곳의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꾸고, 네 곳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두 분기 연속 실적 기대 이하

한샘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만2500원(15.31%) 떨어진 12만4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1년 내 최저가다. 장중 한때 16.33% 하락한 12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오전 9시16분께 10.28% 하락해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5295억원 증발했다.

주가가 급락한 건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1분기 잠정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한샘은 1분기 영업이익이 개별 기준 178억원으로, 408억원이던 전년 동기보다 56.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384억원의 46.35%에 그쳤다. 매출은 4675억원으로 전년 동기(4946억원) 대비 5.5% 줄었다. 한샘은 작년 4분기엔 전년 동기(559억원) 대비 38.17% 감소한 346억원의 영업이익과 12.12% 줄어든 4900억원의 매출을 냈었다.

실적이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는 주택매매 실수요 감소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을 꼽았다. 이사를 할 때 인테리어 등 수요가 증가하는데, 1분기에는 주택매매 거래량은 늘었지만 투자 목적이 많았고 실수요는 적었다는 분석이다. 한샘의 1분기 인테리어와 부엌유통(부엌 리모델링) 사업부문 매출은 각각 10.5%, 12.6% 감소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가격 상승으로 주택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한샘의 추가적인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한샘 공매도 비중 1위
사내 악재의 여파도 남아있다. 지난해 11월 신입 여직원이 동료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했으나 회사가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에 한샘 불매 운동이 일어났고, 일부 홈쇼핑 방영이 중단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온라인으로 팔리는 가구는 교체 주기가 짧아 업황의 영향을 덜 받는데, 20%가량 성장하던 온라인 매출이 감소했다”며 “브랜드 이미지 실추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사건의 여파는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홈쇼핑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70억원 줄었다”면서도 “3월 매출 증가율이 5%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사내 악재 영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한샘 관련 보고서를 낸 증권사 6곳 중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한화투자증권 등 다섯 곳은 목표주가를 내렸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췄다.

최근 한샘에 대한 공매도도 급증했다. 이달 들어 16일까지 한샘의 전체 거래량 중 공매도 비중은 35.71%에 달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가장 높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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