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엔씨소프트·웅진에너지 등
이달 목표가 낮춘 보고서 79건
본격적인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접어들면서 상장기업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분석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둬들인 지난해에는 목표주가를 올린 보고서가 하향 보고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내수 회복이 더디고 원화가치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이익 증가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17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는 613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만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79건의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나왔다. 올해 목표주가를 올린 보고서는 842건으로 하향 보고서보다 많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격차가 줄어들었다. 작년 강세장엔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가 3507건으로 하향 보고서(2010건)를 압도했다.

이날 한샘뿐 아니라 삼성중공업 엔씨소프트(449,0004,500 1.01%) 웅진에너지(2,45050 2.08%) 등의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나왔다. KTB투자증권은 웅진에너지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7000원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 김재윤 연구원은 “태양광 웨이퍼 가격이 하락한 데다 원화 강세 여파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웅진에너지 주가는 이날 7.88% 미끄러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64만원에서 60만원으로 내렸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차기작 ‘블소2’ 출시가 예상보다 다소 지연되는 분위기를 감안했다”고 말했다.

4월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상장사 대부분은 올해 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곳들이다. 그룹사 중에는 LG그룹 계열이 많았다. LG디스플레이(19,00050 0.26%)를 비롯해 LG이노텍(130,5002,500 -1.88%) LG상사(21,650150 0.70%) LG화학(367,0006,000 1.66%) 등의 목표주가가 떨어졌다. 덕산네오룩스(16,250200 -1.22%) 이엔에프테크놀로지(13,300400 3.10%) 실리콘웍스(41,700350 -0.83%) 티에스이(8,48020 -0.24%) 등 정보기술(IT) 관련주의 목표주가도 마찬가지다. 농심(245,5003,500 1.45%) 현대백화점(96,7001,200 -1.23%) 파라다이스(21,050200 0.96%) 하이트진로(16,6000 0.00%) 등 내수주도 목표주가 하향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전반적으로 상장기업 이익이 올해 2, 3분기에도 좋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 기업은 원화 강세로 악영향을 받는 가운데 반도체 철강 화학 등 제품 가격이 오르지 못하고 있고, 내수 부문도 좋지 않다”며 “부동산 경기가 식고 소매 판매도 억눌려 있어 이익 전망이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이 터무니없는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못하도록 지난해 9월 기업 분석보고서에 목표주가와 현 주가 간 괴리율을 공시하는 제도를 도입한 영향도 있다.

리서치센터별로 보면 삼성증권(55건) 신한금융투자(43건) 하나금융투자(41건) 현대차투자증권(40건) KB증권(40건) 한국투자증권(27건) NH투자증권(26건) 하이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24건) 순으로 올해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많이 나왔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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