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주관사 선정 위해 국내 증권사에 입찰제안서 발송

지난해 순이익 2044억
기업가치 1조원대로 평가

창업자 김상열 회장, M&A·신규 사업 발굴 적극적

기업 이미지 제고도 노린 듯
마켓인사이트 4월17일 오후 4시15분

호반건설이 상장을 추진한다. 조(兆) 단위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대어’의 기업공개(IPO) 시장 등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호반건설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돼 M&A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증권사들의 제안서를 검토한 뒤 주관 증권사를 뽑고 본격적인 IPO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호반건설이 상장에 성공하면 호반그룹 계열사 중 최초의 상장사가 된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1482억원에 영업이익 1625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순이익은 2044억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1791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순이익은 전년(1324억원) 대비 54.3%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에 상장 건설사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7배를 반영한 호반건설의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최근 IPO 시장에서 건설주 인기가 낮아 높은 기업가치를 받기 어렵다는 점은 변수다.

‘현금 부자’로 꼽히는 호반건설이 IPO에 나서는 것은 M&A를 통해 그룹을 확장하려는 포석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비해 과감하게 기존의 사업 방식을 버리고 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신규 사업 발굴과 M&A를 포함한 호반의 미래 비전 찾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M&A 시장의 단골손님으로 굵직한 매물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1월에는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부실 문제가 불거지자 인수를 포기했다. 2014년에는 금호산업 지분을 매입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15년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K증권, 동부건설, 한국종합기술 등에도 ‘입질’을 했다. 하지만 막상 인수를 마무리한 건 울트라건설, 퍼시픽랜드 정도다. 입찰에 참여해 매물을 들여다본 뒤 번번이 인수를 포기해 M&A 시장의 체리피커(실속만 챙기는 사람)라는 눈총도 받고 있다. 호반건설이 상장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도 노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의 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인 ‘호반 베르디움’으로 알려져 있다.

호반건설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으로 지분 29.1%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그룹 계열사인 호반건설주택(12.6%)과 김 회장의 부인인 우현희 씨(4.7%)도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고운/하수정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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