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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여야 지도부를 찾아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를 호소했다. 지난달 27일, 29일에 이어 세번째 추경안 처리 ‘읍소 행보’다.

김 부총리는 이날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국회를 방문했다. 이들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당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등을 차례로 만났다. 여야가 김기식 전 금융감독위원장 사퇴와 ‘민주당원 댓글조작’ 의혹 등 공방을 벌이며 이달 임시국회에서의 추경안 처리가 어려워지자 또 다시 국회를 찾아 추경 협조 요청에 나선 것이다.

김 부총리는 이날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심의 일정도 정해지지 않고 있다”며 “추경은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속히 논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부진했던 고용지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선과 자동차 업종의 구조조정 여파로 고용상황이 안좋아지고 있다”며 “추경안이 빠르게 통과될수록 실직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125만7000명)는 벤처 버블 붕괴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였던 2000년 이후 3월 기준으로 최대치까지 늘었다. 실업률(4.5%)도 2001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추경을 더 이상 늦출 이유도, 여유도 없다”며 “야당의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화급을 다투는 추경 처리가 기한 없이 미뤄져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은)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에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민생문제의 해결사가 돼야 할 국회가 내분에 휩싸인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추경의) 방향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저희들 나름의 검토의견이 있어 이를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김 부총리는 국회 본청 앞 한국당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들에게도 추경 처리 협조를 부탁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김 원내대표는 “집권당인 민주당이 국회를 정상화시키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정부가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하는데 야당에게 책임전가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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