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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두 달 여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 벤처펀드를 중심으로 한 수급 호조에 초점을 맞춘 코스닥 시장 투자전략 수립을 권했다.

17일 오전 10시58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5포인트(0.11%) 오른 897.8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중 900.54까지 올라 지난 2월2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9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3월 한 달간 1.64% 오른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2.96%(16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는 0.28% 상승해 코스피지수 수익률(-1.46%)보다 두각을 드러냈다. 해당 기간 개인이 741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외국인도 8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총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주 부품주의 최근 상승을 눈여겨보고 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둘째주 코스닥지수는 반도체 장비·소재주와 아이폰 수혜주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 IT주 강세로 2.75% 상승했다"며 "바이오 및 헬스케어 업종은 금감원이 회계감리 진행을 예고하면서 지난 12일 일제히 급락한 후 13일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코스닥을 이끌던 대형 바이오주보다는 그간 다소 부진했던 중소형 종목에서 반등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심리 불안에 따른 순환매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소형주에 더 관심을 두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과거 2~3년 전부터 미국 바이오주에서도 포착되는 현상이라고 이 팀장은 풀이했다. 그는"랠리 중반 이후부터는 동일가중의 퍼포먼스가 시총가중(업종지수)을 압도하는 흐름이 나타났는데 기술력 기반 신성장산업은 '익숙한 소수 대형주'보다는 '생소한 다수 중소형주'가 나은 전략일 수 있다"며 "10배 가까이 오른 대형주가 다시 10배 오르길 바라는 전략보다는 중소형주에서 제 2의 셀트리온(223,00021,500 -8.79%), 신라젠(78,2003,600 -4.40%)을 기대하는 방침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코스닥 벤처펀드로 뭉칫돈이 몰리면서 관련 종목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펀드가 처음으로 출시된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7거래일간 관련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총 9385억원에 달했다. 자산운용사 48곳이 출시한 85개 상품 중 공모펀드는 7개, 사모펀드는 78개였다. 사모펀드에 7351억원이 들어왔고, 공모펀드에 2034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 판매 호조를 통한 시중 자금 유입이 지속됨에 따라 코스닥 시총 상위의 바이오 및 헬스케어 업종과 여전히 낙폭과대 구간에 있는 중소형 IT업종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우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코스닥 벤처펀드를 출시했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 코스닥지수 상승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혁신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등이 제4차산업혁명 관련 주식들의 본격적인 상승에 촉매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본질은 시총이 큰 특정종목 상승으로 지수만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 관련 다수 종목이 상승하면서 관련 산업 성장성 부각으로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선순환 효과가 발휘되는 것"이라며 "향후 코스닥 벤처펀드 및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등이 다수 종목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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