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미에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조사 전 면죄부 만들고 의회에서 위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이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최고 지도자가 되기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코미 전 국장은 15일(현지시간) A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들을 고깃덩어리인 것처럼 말하고 취급한다. 대통령이 되기에는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코미는 사기꾼 힐러리와 얘기하기도 전에 힐러리에 대한 면죄부 초안을 작성했다"면서 "(이에 대해 코미는) 의회에서 '상원의원 G'에게 위증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언급은 코미 전 국장이 지난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면죄부를 줬으며, 의회에서 이를 부인하는 위증까지 했다는 평소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2009∼2013년) 개인 이메일 서버를 이용해 기밀문서를 주고받은 사건이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던 상원 법사위원회 공화당 중진들은 '코미가 클린턴의 FBI 증언 두 달 전인 2016년 8월 클린턴 기소를 거부하는 내용의 성명 초안을 작성해 사전에 면죄부를 줬다'고 발표했지만, 코미 전 국장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 같은 의혹을 모두 부인했었다.
코미는 클린턴의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FBI 국장 재임 중이던 재작년 7월 수사 종결·불기소 결정을 발표했다가, 대선일을 불과 11일 앞두고 갑작스럽게 재수사를 발표하고 다시 9일 만에 사실상 무혐의 종결을 선언하는 등 오락가락한 행보로 대선 판세를 송두리째 흔든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서 언급한 '상원의원 G'는 공화당의 찰스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서 "(코미는 클린턴에 대한 무죄) 결정을 클린턴의 지지율에 근거해 내렸다"면서 "불만을 품은 코미, 매케이브(전 FBI 부국장)와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많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딥 스테이트(deep state)' 청산 주장과 관련이 있다.

워싱턴 정가에 기반이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여권 신주류는 법무부와 FBI의 고위관료들을 반개혁 세력인 '딥 스테이트'로 지칭하면서, 이들이 정부 기밀을 유출하고 '러시아 스캔들'을 조작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러한 적폐 기득권의 핵심축으로 FBI의 핵심 직계인 로버트 뮬러 특검과 코미, 매케이브의 유착 관계를 지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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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이슈팀 김예랑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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