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올해 만년 적자 구조를 탈피할 수 있을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올해 3분기와 4분기에는 수익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이코노미스트가 월가 투자은행인 제프리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가 올해 현금고갈을 막기 위해서는 25억∼30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한 데 대한 반박으로 나왔다.

머스크 CEO는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지루하긴 했어도 사악한 위트를 지닌 똑똑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지루할 뿐"이라면서 "테슬라는 3분기와 4분기에 수익을 낼 것이고 현금 흐름도 긍정적일 것이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15일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겠다고 한 머스크 CEO이지만 만약 그의 말대로 테슬라가 흑자로 돌아선다면 놀라운 업적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지난 2010년 기업공개 이후 테슬라는 총 46억 달러(약 5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익 창출보다는 회사의 성장과 신사업 투자에 머스크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나 돈을 빌려준 금융사들은 테슬라가 비록 이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으로 인해 주가가 치솟는 것을 즐겨왔다.
하지만 테슬라의 첫 대중형 전기차인 '모델 3'의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20%가 하락했다. 모델 3은 50만 대가 넘는 사전주문을 받았지만, 지난 3월까지 불과 1만2천500대가 출고됐을 뿐이다.

지난 2월 머스크 CEO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2018년 어느 시점에서는 우리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2017년에 2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였다.

머스크 CEO가 불과 2개월여 만에 신중한 낙관론에서 3·4분기 흑자 전환이라는 입장으로 급선회한 배경은 확실하지 않다. 다만, 테슬라 측이 공언한 대로 올해 6월 말까지 일주일에 약 1만 대, 연간 5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테슬라의 현금 흐름은 분명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총 34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테슬라가 갑자기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제프리스 외에도 최근 무디스 역시 테슬라의 현금고갈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주식을 정크본드 상태로 낮췄고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CNN은 "머스크는 그동안 여러 차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7월 모델 3을 처음 생산할 당시에도 머스크는 그해 연말까지 일주일에 5천 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해 말까지 조립된 자동차는 총 2천700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kn0209@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