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민주당원 댓글조작' 중간 수사결과 발표

경찰 "김 의원 메시지 안 읽어
김경수 소환조사 먼 얘기"

경찰 수사발표 축소 의혹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김모씨(49·필명 드루킹)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19대 대통령 선거 전인 2016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지속적으로 접촉한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지난달 3일부터 경찰 압수수색일인 같은 달 20일까지 총 3000여 개에 달하는 최신 기사 댓글 링크(URL)를 메신저 비밀대화창으로 김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압수한 김씨의 자료 등을 바탕으로 이 같은 중간수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와 김 의원이 ‘텔레그램’을 통해 메시지를 교환한 시점은 2016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다. 첫 접촉 시점은 JTBC의 태블릿PC 보도로 최순실 사태가 터진 지 한 달가량 지난 무렵이다.

김씨는 김 의원과 일반대화창 및 비밀대화창을 모두 열어놓고 사안에 따라 채널을 달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대화창은 서버에 대화 내용이 남지 않기 때문에 보안성이 훨씬 뛰어나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김 의원에게 공식행사 사진 등 공개 내용은 일반대화창으로, (문제가 된) 기사 제목과 URL 등은 비밀대화창으로 구분해 전송했다”며 “이렇게 전송한 메시지는 지난달 3일부터 20일까지 말풍선 기준 115건, 그 안에 담긴 기사 제목 건수 기준으로는 3000여 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김씨가 대표로 있던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본사와 김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폰 170여 개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경찰 측은 “증거물이 워낙 많고 내용이 방대해 아직 분석 작업이 극히 일부분만 진행됐다”고 밝혔다.
다만 비밀대화창에 대해서는 김 의원이 읽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측은 “기사 제목 및 URL 보고가 주로 이뤄진 비밀대화창은 김 의원이 전혀 읽지 않았다”며 “일반대화창에서는 2017년 6월3일 단 한 건의 기사 제목 및 URL 보고만 이뤄졌는데 김 의원은 올 1월22일 마지막으로 수신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일반대화창 내 메시지는 총 32개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김 의원이 인사청탁과 느릅나무 사무실 방문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경찰 발표가 사건을 축소하는 데 급급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혐의가 있는 피의자는 총 5명으로 모두 스스로를 민주당원으로 진술했으나 구속되지 않은 2명은 아직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나 과거 대선 과정에서의 댓글 조작 수사로 확대하기엔 아직 먼 얘기”라고 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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