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보니

순익 줄어도 배당금은 유지
"배당보다 투자 중요" 지적도
현대자동차그룹의 배당성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이 줄었지만 주당배당금은 비슷하게 유지했기 때문이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차(156,5007,500 -4.57%)그룹에 추가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26.77%였다. 현대모비스(241,0003,000 -1.23%)는 21.14%였고, 기아차(31,050300 -0.96%)는 33.13%로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많이 돌려준다는 뜻이다.

현대차그룹의 배당성향은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통상 25~30%가량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도요타는 25.86%, BMW는 30.35%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2015년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지급하는 등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왔다. 지난 3년간 당기순이익이 줄었지만 주당 배당금은 매년 4000원으로 유지했다. 2014년 현대차 배당성향은 11.12%에 그쳤지만 2015년 16.82%, 2016년 19.97%로 꾸준히 늘었다.

현대차그룹 배당 확대 전망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유보현금을 고려할 때 배당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려도 영업이익 개선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배당보다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현대차그룹은 투자를 늘려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며 “업황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배당만 늘리는 것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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