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개인 고객들이 112조원대 배당사고에도 불구하고 삼성증권(36,500700 +1.96%)에 두터운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이후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지만 개인 고객들은 그대로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1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 리테일 부문 예탁자산은 지난 13일 기준 177조6000억원으로 배당사고 발생 전인 지난 5일(176조2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로 유지되고 있다.

1억원 이상을 맡긴 고객도 11만3000명 수준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코스닥 벤처펀드도 13일 기준 총 2714억원이 판매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장기형 상품인 코스닥벤처펀드는 시장점유율 30%에 육박하는 업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처럼 판매가 양호한 것은 배당사고에도 불구하고, 향후 고객들이 삼성증권과 거래를 지속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나타낸 의미있는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예탁자산 추이. (자료 = 삼성증권)

반면 배당사고 직후 국민연금·사학연금 등 연기금은 삼성증권에 대한 직접운용 거래를 중단했다. 한국은행은 외화채권 매매중개를 중지했고,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전문딜러(PD) 자격 박탈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이들과의 거래 중단으로, 향후 수수료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삼성증권은 일부 기관에서 추정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 잘못 배당된 주식 매도물량을 정상화 하는 과정에서 100억원 미만의 매매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삼성증권이 기관투자자에게도 개인투자자와 동일한 보상안을 적용하면 총 보상금은 4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사고일 장중 최고가인 3만9800원과의 차익을 보상해주기로 결정했다. 지난 13일까지 피해 사례를 접수한 결과 당일 매도한 투자자 중 손실이 발생한 개인투자자 접수 건수는 361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13일까지 40여건의 보상지급이 완료됐다.

삼성증권은 기관투자자가 공식적으로 피해 사례를 접수하면 보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피해를 접수한 기관투자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증권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현재 손실액을 추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민연금의 삼성증권 주식 보유 비율은 12.43%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삼성증권 우리사주 배당사고 관련한 손실액 산정과 보상안 청구 등은 아직 진행 중인 사항으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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