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27,950100 -0.36%) 전무(35)의 '물벼락 갑질'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대한'과 영문명 'KOREAN AIR'의 사용을 금지시켜달라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연일 올라오고 있어서다.

'땅콩회항' 사건 이후 3년 만에 다시 호텔 경영을 맡게 된 언니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까지 비난의 화살이 번지는 모습이다. 일부 정치인과 연예인까지 나서 '대한항공 보이콧'을 알리는 등 '재벌 갑질'에 대한 사회적인 분노가 제어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항공 개인회사의 '대한' 영문명 'korean air' 명칭 사용금지를 요청한다(13일 청원)" "대한항공 명칭변경 및 경영관련 내부조사를 요구한다(14일)"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12일)" "대한항공의 '대한' 명칭 회수를 청원한다(12일)" 등 연일 대한항공을 질타하는 청원자와 수만 명의 추천자로 가득차 있다.

이 가운데 명칭 '대한'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 달라는 청원에 참여한 추천자 수는 사흘 새 5만여명을 넘어섰다. 이 청원자는 "'대한'이란 단어와 로고는 회사의 브랜드에 앞서 국가 브랜드"라며 "오너 일가의 갑질 폭력이 수시로 일어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국가 이미지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다음달 13일까지 진행된다.
대한항공의 사명이 실제로 바뀔 수 있을까. 정부가 민간기업의 사명을 강제로 변경할 법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론 불가능하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한항공도 이에 대해 "사명 변경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현행 상법상 회사는 영업활동의 강화, 기업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이미 사용하고 있는 상호를 변경(상법 제18조~제24조)할 수 있다. 다만 이미 사용 중이거나 거래 상대방의 보호 등을 이유로 일부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상호 변경은 아울러 정관변경이 필요한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이다. 특별 결의를 위해서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과거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이 1969년 국영 항공사인 대한한공공사를 인수, 이후 50여년간 사용 중인 브랜드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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