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군사분계선 걸어서 넘어오는 김정은 맞이할 가능성 커
오찬 전후해 두 차례 정상회담 이뤄지는 방안 검토될 듯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남측 땅을 밟는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대면이 갖는 상징성이 앞선 두 차례의 회담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김 위원장을 문 대통령이 어떻게 맞이할지에 단연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어떤 경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올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상회담 당일 군사분계선을 가운데에 놓고 남북에 걸쳐 지어진 푸른색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들 사이로 걸어 내려올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있다.

이 길은 통상 판문점에서 남북을 오갈 때 이동하는 경로다.

지난달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한 우리측 대표단도 이용했다.

통상 상대측 관계자가 군사분계선에 나가 안내를 하는데, 김 위원장이 실제로 이 경로를 택한다면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에서 직접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에서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는 역사적인 순간이 연출되는 것이다.

판문점 안에 차가 오갈 수 있는 도로가 있어서 김 위원장이 차를 타고 회담장인 평화의집에 바로 도착하는 방법도 있지만 군사분계선 앞에서 두 정상이 만날 때보다는 확실히 '감동'이 덜한 면이 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판문점까지 어떻게 이동할지도 관심사다.

1시간 20분 남짓 자동차로 이동하는 방법과 그보다 훨씬 이동시간이 짧은 헬기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는 헬기로 판문점을 동반 방문하려다 기상 악화로 이를 취소한 바 있어서 더 안정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할 가능성이 커 보이나 기상조건 등에 따라 선택은 수시로 달라질 수 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영접해 평화의집에 도착하고 나면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확대정상회담 형식으로 열리면 우리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배석할 전망이다.

확대정상회담을 하기 전 단독정상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오전에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오찬을 함께한 후 오후에 확대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 13일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한 직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어떻게 할지 논의한 데 이어 이튿날 오후와 저녁에 2차례 더 정상회담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10월 사흘간 평양에 머무르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차례 단독회담을 했다.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양 정상이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될지도 주목된다.

정상회담 후에는 양 정상이 언론회견 등의 형식으로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것이 서구 정상외교의 통상적인 관례인데, 북측이 이런 방식을 수용하는 파격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때는 합의문에 서명하고 각자가 발표하는 형식을 택했다.

양 정상 간 별도의 친교 행사가 마련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각국 정상이 청와대를 방문하면 상춘재에서 차를 마시는 등 친교의 시간을 보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 상춘재와 같은 성격의 공간이 딱히 마련되지 않은 데다 오찬을 함께할 경우 별도의 친교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당일치기 회담이라는 점에서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생략될 확률이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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