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관계자 "고위급회담 전 실무회담 개최…마지막 실무회담 될 것"
정상회담 일자 임박하면 南北 간 실시간 의견 교환 이뤄질 듯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이 다음 주 개최된다.

이에 남북은 이번 주 '의전·경호·보도·통신' 실무회담을 개최하고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남북은 지난달 29일 고위급 회담에서 정상회담 일자를 확정한 이후 지난 5일 경호·의전·보도 실무회담, 7일과 14일 통신 실무회담을 개최하면서 사전탐색을 마친 상태다.

정상회담까지 불과 10일밖에 남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18일 열리는 '2차 경호·의전·보도 실무회담'에서 실무적인 논의들은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명운을 건 '2018 남북정상회담'의 대략적인 윤곽이 이번 주 드러나는 것이다.

남북 정상이 논의할 의제는 고위급 회담에서 정할 예정이나, 실무회담에서도 정상회담을 뒷받침할 굵직한 합의사항들이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릴 대목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인가'하는 점이어서 이것이 경호·의전 분야의 핵심 협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상회담장인 '평화의 집'이 판문점 내 우리 구역에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한 땅으로 들어와야 한다.

즉, 6·25 이후 68년 만에 북측 지도자가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장면이 연출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어디에서 맞이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김 위원장이 MDL을 걸어서 남측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큰 만큼 문 대통령이 MDL 연석 사이로 김 위원장과 마주 보고 악수하고 두 정상이 함께 회담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악수하던 장면을 뛰어넘는 역사적인 장면을 남길 수 있을 전망이다.

실무회담에서는 남북 정상의 '극적인 만남'을 차질없이 지원하기 위해 경호·의전상의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에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달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 리 여사가 동행하는 등 최근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강조하는 요소로 '퍼스트 레이디 외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상기하면 리 여사의 동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정상회담장에 리 여사가 모습을 보인다면 실무회담에서 논의할 사항이 대폭 늘어나는 셈이다.

정상 부인은 정상에 준하는 경호·의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리 여사가 동행한다면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카운터파트'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언론 보도를 놓고도 남북 간 합의해야 할 사항이 수두룩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남북 양측에서 기자가 몇 명씩 현장 취재에 나설지, 양국 정상의 첫 대면 순간과 정상회담 모두발언이 있다면 모두발언을 생중계할지, 남북의 현장 취재진이 판문점 내 같은 공간을 사용하도록 하게 할지 등을 모두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북한에서 열린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는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이 시차를 두고 녹화 중계됐다.

또 현장 취재에 나선 남북 취재진이 판문점 내 같은 프레스센터를 사용할 경우 남북 언론인 간 교류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지난달 초 대북 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해 양국 정상 간 설치하기로 합의한 '핫라인'이다.

이 문제는 통신 실무회담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핫라인은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김 위원장의 비서실 격인 노동당사 서기실을 통해 두 정상의 집무실 전화기로 연결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며, 두 정상 간 핫라인 통화 시기는 고위급 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신 분야를 포함해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춰서 하는 실무회담은 이번 주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나, 정상회담이 임박하면 판문점 내에서 남북 실무진 간 의견 교환은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