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종 리포트

LG화학, 1분기 매출 7兆 기대
롯데케미칼도 4兆 돌파 주목

정제마진 배럴당 7달러대로 뛰어
SK이노베이션 등 정유社 희색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석유화학업계가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 호황(슈퍼 사이클)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 매출 10조원을 합작한 화학업계 양대산맥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올해는 각각 7조원과 4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2조원가량 늘어난 1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상 최대 실적 기대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1분기 매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6조원을 넘긴 LG화학은 7조원의 벽을 넘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17년 4분기에 매출 4조원 돌파에 성공한 롯데케미칼은 4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6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교환사채(EB)를 발행하고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세우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영업이익 면에서는 다소 부진했다는 의견도 있다. 유가 상승과 원화 강세에 따른 영향을 받아서다. 증권가에선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에 대해 각각 4~6% 정도의 영업이익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수익성이 개선돼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증산이 원유·천연가스 가격을 안정시키고, 경기 확장이 글로벌 석유화학 수요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틸렌이나 프로필렌의 수요는 느는 데 반해 설비 증설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도 가격 형성에 유리한 요소다.

◆정제마진에 웃는 정유업계
정유업계는 지난 1월 정제마진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1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월 들어 정제마진이 배럴당 7달러대로 올라섰고 정유설비 가동률이 높아지며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제품 판매 가격과 원재료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정제마진은 정유사업의 수익을 결정하는 요소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값·운송비 등을 빼면 정제마진이 남는다. 정유사들은 4~5달러를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으로 삼고 있다.

방향족(아로마틱) 제품인 벤젠·파라자일렌(PX) 수요도 유리한 상황이다. 벤젠과 PX의 강한 수요가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석유화학사업 비중이 크고 방향족 설비가 있는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전년 대비 5.7%가량 늘어난 5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에 짓고 있는 4조8000억원 규모의 잔사유 고도화(RUC) 및 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ODC)은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올해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요소다.

◆슈퍼 사이클 언제까지

업계에선 화학은 2020년, 정유는 2019년까지 상승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업종은 2020년까지 석유제품의 수요가 공급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정유부문은 오는 2분기부터 정제마진 개선을 기대하고 있어서다. 전기자동차의 확대가 석유제품 수요를 떨어트릴 것이란 지적도 있지만 이는 3세대 전기차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2021년 이후가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세계 석유 수요 증가를 글로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올해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을 웃도는 7달러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촉발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한국경제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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