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뉴 스테이 입주중…입주율·입주민 만족도 높아
뉴 스테이 대신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변경

꿈에그린 단지 전경. 김하나 기자

“임차료가 인근 호매실지구 LH 아파트 수준으로 낮습니다. 아파트 시설이나 규모는 더 큽니다. 무엇보다 10년은 임차료 폭등 걱정없이 산다는 게 제일입니다.”(수원 권선 꿈에그린 입주민 A씨)

13일 ‘수원 권선 꿈에그린(권선구 서수원로 99)’ 아파트에서 만난 입주민의 만족도는 높았다. 수원 권선 꿈에그린은 2015년 민간택지에 처음으로 선보인 뉴 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다. 임차료 상승률이 법으로 제한돼 있어 중산층이 임차료 폭등 걱정없이 살 수 있는 아파트다. 2015년 하반기에 1기로 쏟아졌던 뉴 스테이 단지들이 속속 입주를 시작하고 있다.

◆주민 만족도 높아

지난 2월 28일부터 집들이에 들어간 수원 권선 꿈에그린의 입주율은 35%를 웃돌고 있다. 입주가 지연돼 고전하고 있는 주변 민간아파트와 대조적이다. 입주민들은 집주인이 아닌 건설사에게 월세를 낸다는 점에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임대관리를 맡고 있는 신영에셋의 김상용 팀장은 ”입주민들이 집주인 눈치볼 필요가 없는 점을 가장 선호한다“며 ”새 브랜드 아파트에서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살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민들은 2년마다 찾아오는 이사고민이 필요없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뉴 스테이에선 최장 10간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고, 월세가 오르더라도 연 5%이하로 상승률이 제한된다. 무주택 자격을 유지할 수 있어 수준높은 주거 환경을 누리면서 여유있게 청약이나 또다른 보금자리를 꿈꿀 수 있다.

막상 입주 시점이 되니 뉴 스테이는 ‘중산층’이 아닌 ‘서민층’을 위한 주거형태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주민들이 보증금을 올리는 것보다 월임대료를 더 내는 것을 선호해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보증금은 전용면적 별로 7900만~1억7790만원대, 월 임대료는 30만~50만원대다.

꿈에그린 실내체육관. 김하나 기자

입주민의 70~80% 가량은 보증금을 최소로 하는 옵션을 선택했다. 전용 59㎡를 예로 들면 ’보증금 1억2900만원에 월임대료 30만원‘의 조합보다 ’보증금 7900만원에 월 임대료 43만3000원‘의 조합을 찾는다는 얘기다. 입주민인 B씨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 얘들 키우면서 1억원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중앙에 7500㎡에 이르는 초대형 선큰광장이 있고 광장 주변으로 조깅트랙과, 맘&키즈카페,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센터, 도서관, 학습놀이존, 플레이존, 학습체육시설 등 풍부한 커뮤니티 시설이 있었다.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단지 안에 2곳 들어설 예정이다. 초등학교와의 거리를 감안해 등하교 스쿨버스도 도입한다.

◆교양 강좌 ‘인기’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도 뉴 스테이 입주가 시작됐다. 대우건설 A14블록에서 지은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다. 이 아파트는 전용 59~84㎡의 1135가구로 구성됐다.

이 아파트는 주민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렛츠 프로그램(Let’s Program)을 도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입주율이 40%를 육박하면서 특강프로그램을 시범으로 운영하는 하고 있다. 6월부터 열리는 강좌들은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동탄 행복마을 음악실. 김하나 기자

커뮤니티센터에서는 자녀교육법과 음악강좌를 시작했다. 재능기부 특별공급을 통해 뽑힌 입주민들이 강사다. 무료 특강이나 낮은 비용으로 강좌를 들을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나름 실험적인 시도였는데 입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는 역전세난 등으로 입주하는 단지마다 말들이 많다”면서 “이와 달리 뉴스테이쪽은 비교적 순조롭게 입주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뉴스테이는 더이상 공급되지 않을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주거정책이었던 ‘뉴스테이’를 이달 완전히 없앨 예정이다. 뉴스테이추진단을 폐지하고 뉴스테이라는 이름 대신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란 새 이름표를 달았다. 이름에 걸맞게 공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만큼 건설사들의 역할과 참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원·화성=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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