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전무, 대한항공 직원들에 사과 이메일
"일에 대한 열정때문에 경솔한 언행" 갑질 해명
음성파일 제보자 "홍보담당 속으로는 통쾌할 것"
조현민 이메일 사과... 대한항공노조 "즉각 사퇴하라"


"집무실 밖까지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를 화물부서와 여객부서 직원들이 본사 6층 A동, B동에서 다 듣고 있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미 내부에서는 익숙한 회사생활의 일부분입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욕설이 담긴 음성파일을 공개한 제보자가 최초 보도한 오마이뉴스를 추가 증언을 내놓았다.

음성파일을 공개했던 A씨는 대한항공 측의 "조현민 전무의 음성인지 확인이 안된다"는 답변에 이같은 증언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조 전무 음성을 부인하는 것은) 홍보 담당 직원분들이 하는 일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그것이 '대한항공'을 위한 것인지 조씨 사주 일가를 위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속으로는 통쾌했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열심히 임원분들이 일명 '커피 브레이크' 미팅 후에 총대를 메고 제보자 색출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솔직히 겁이 난다"면서 "그래도 박창진 사무장 보면서 힘을 낼 것이고 후회는 안 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SBS 방송에 출연한 박창진 사무장

A씨는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동참해 달라고 하지도 않겠다. 여러분도 가정이 있고, 지켜야 할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지만 사람대접 못 받으며 일하는 게 그 알량한 돈 몇 푼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조 전무님은 조현아 부사장의 비행기 회항 사건 당시 '언니 내가 반드시 복수할 거야'라는 글을 남기셨는데 가족이란 건, 조 전무님한테만 있는 거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한편, 폭언과 욕설 등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베트남 여행에서 급거 귀국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했지만 대한항공 노조는 일제히 사퇴를 촉구했다.

조 전무는 15일 밤 9시께 "제가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면서 "이로 인하여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리게 되었다.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인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새 등 3개 노조는 공동 성명을 내고 조 전무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조 전무는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컵을 던진 일로 논란이 일자 베트남 여행중 SNS를 통해 "경솔한 행동에 사과한다"고 사과했다. 이 일로 '땅콩 회항' 당시 조 전무가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검찰에 소환되자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문자 보낸 일이 재조명됐다.

'땅콩 회항' 당시 기내 사무장이었던 박창진 씨는 2014년 12월 '땅콩 회항' 사건 이후 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됐다.

박 사무장은 보복성 인사라며 반발했지만 대한항공 측은 "강등이 아닌 단순한 보직변경이다. 박 사무장이 팀장직을 맡는 데 필요한 영어 A 자격을 취득하지 못해 라인 팀장이 되지 못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박 사무장은 양성 종양 수술로 병가를 낸 상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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