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펀드 출범… 숨은 수혜주 찾기

펄어비스·유진테크… IT 성장株도 흥행 조짐

바이오 고평가 논란에도 성장성 커
신라젠·메디포스트·케어젠 등 주목
재무건전성 튼튼한 중소형주도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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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벤처펀드가 출범하면서 증권업계는 긍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 찾기에 분주해졌다.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면 해당 펀드가 투자하는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벤처기업이거나 벤처기업 해제 후 7년이 지나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를 펀드에 35%까지 담을 수 있다. 이 요건을 충족하는 코스닥 577개 기업 가운데 성장성과 안정성이 높은 종목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수혜 예상

하나금융투자는 코스닥150지수를 구성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들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디톡스, 펄어비스, 휴젤, 제넥신, 컴투스, 고영, 제일홀딩스, 에코프로, 크리스탈 등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총 규모가 크고,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데도 기존 펀드들의 투자비중이 높지 않았던 종목들”이라며 “코스닥 벤처펀드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KRX3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에 공통으로 포함된 종목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라젠,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휴젤, 제넥신, 컴투스, 코미팜, 고영, 메디포스트, 케어젠, 에스엠, 리노공업 등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는 고평가 논란이 이어질 수 있지만, 업종의 성장성이 커 코스닥 벤처펀드가 매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이면서 애널리스트 2명 이상이 보고서를 낸 종목 가운데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종목을 추렸다. 메디톡스, 휴젤, 디오, 컴투스, 인바디, 씨젠, 더블유게임즈, 테스, 에코프로, 비에이치 등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드는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를 하는 상품”이라며 “이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도 결국은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한 종목을 고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정보기술(IT) 중소형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요건을 충족하는 종목 가운데 40.6%는 IT주라는 이유에서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헬스케어주는 주가가 많이 올라 부담이 크다”며 “대신 IT 업종의 불확실성이 최근 완화되며 IT 중소형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메디톡스 등 꾸준히 성장하는 종목 주목

한국경제TV 전문가들도 실적이 개선되면서 재무건전성이 튼튼한 종목이 코스닥 벤처펀드 수혜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진수 파트너는 “앞으로 국가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기술주에 펀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며 “코스닥에선 IT와 바이오기술(BT) 업종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추천 종목으로는 티에스이, 바이로메드, 대주전자재료, 케이엠더블유, 에스피지를 꼽았다.

황성수 파트너는 실적이 좋은 종목 중에서 지금까지 기관투자가로부터 소외된 종목이 유망하다고 봤다. 메디톡스, 펄어비스, 유진테크 등이다. 황 파트너는 “메디톡스는 내년부터 중국에서 제품을 팔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 등으로 성장성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장비업체 유진테크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증설 효과로 1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안인기 파트너는 메디톡스와 오스템임플란트, CJ E&M을 추천했다. 메디톡스는 꾸준한 매출 증가 추세와 중국, 태국,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의 빠른 성장이 매력 포인트로 꼽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시장에서 매년 10~20%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점, CJ E&M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 능력을 갖추고 있어 멀티 플랫폼 시대에 각광받을 것이란 점이 좋게 평가받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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