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로 시작해 전기車까지
지게차 등 중장비로 영토 확장

무한변신은 현재진행형
르노삼성과 전기트럭 개발
2020년부터 본격 생산
현대기계와 제휴 중장비도

하창욱 대동공업 대표가 68마력 트랙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국내에서 최초로 경운기를 생산한 뒤 71년간 농기계에 주력해온 대동공업(7,0600 0.00%)이 ‘변신’을 선언했다. 전기차와 지게차, 중장비로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 현대건설기계 등과 제휴해 사업 영토를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하창욱 대동공업 대표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장이 멈춘 농기계 사업에서 눈을 돌려 바퀴 달린 사람이 타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제조하는 회사로 변신하겠다”고 말했다. 대동공업을 농기계에서 탈출시켜줄 첫 번째 미래 사업은 전기차다.

◆골프장 카트로 쌓은 전기차 노하우

대동공업의 전기차 파트너는 르노삼성자동차다. 2020년엔 르노삼성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1t 전기트럭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사업을 찾던 대동공업과 국내에서 전기트럭을 생산해 줄 업체를 물색하던 르노삼성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이 사업을 시작했다.

대동공업은 또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르노삼성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전량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 물량만으로는 트위지 국내 수요를 맞추지 못할 것으로 보고 국내 생산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듣고 대동공업은 트위지를 직접 생산해 납품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전달했다. 대동공업은 그동안 전기차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하 대표는 “대동공업이 전기차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며 “2013년부터 골프장에서 타는 전기카트를 생산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동공업은 국내 전기카트 시장의 20%를 장악하고 있다. 그는 또 “아직 대량생산을 시작하지 않은 전기차를 생산하기에는 대동공업이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다양한 농기계를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제조해 온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게차 굴삭기로 확대

대동공업은 지게차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지난 2월부터는 지게차를 조립해 현대건설기계에 공급했다. 올해 목표 생산량만 1만5600대로 대동공업이 연간 만드는 트랙터 수 1만6000대에 맞먹는다. 지금은 현대건설기계로부터 부품을 받아 조립한 지게차를 다시 현대건설기계에 공급하고 있다. 대동공업은 5년 내로 모든 부품을 자력으로 조달해 지게차 완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하 대표는 “지게차에 그치지 않고 굴삭기 등으로 품목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기차와 지게차 중장비 사업을 통해 현재 90%가 넘는 농기계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하 대표는 “존디어 등 세계적인 농기계 업체들도 신사업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디어 CNH 등 세계 10대 농기계 제조사의 매출에서 농기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43% 정도다.

대동공업의 사업 다각화 전략은 필연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농업에 종사하는 국내 가구수는 2012년 115만 가구에서 2016년 106만 가구로 줄었다. 경작지도 같은 기간 1730만㏊에서 1644만㏊로 5%가량 감소했다. 농기계 시장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조건이다. 하 대표는 “한국 농기계 시장은 자동차 시장의 축소판”이라며 “엔저가 이어지며 일본산 농기계 시장 점유율이 30%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시장 상황에도 국내 농기계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올해 국내 농기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33%에서 3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동공업은 수출 비율을 끌어올려 기존 내수 대 수출 비율을 6 대 4에서 5 대 5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