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308 부분변경 제품
-스포티한 외관 변화, ADAS 기본 탑재


한불모터스가 푸조를 SUV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SUV 라인업 구축에 돌입해 소형과, 준중형, 중형 SUV까지 촘촘한 제품군을 갖췄다. 덕분에 지난해 푸조 전체 판매에서 SUV 비중은 75%를 차지했다.

그러나 푸조의 개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세그먼트는 단연 해치백인 308이다. 프랑스식 실용주의와 푸조가 추구하는 운전 재미가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와 달리 308은 유럽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외모를 가다듬고 상품성을 높여서 돌아온 308 1.6ℓ GT라인을 시승했다.


▲스타일
부분변경의 핵심은 얼굴이다. 2세대 3008에 적용한 크롬 소재의 프론트 그릴을 채용해 브랜드 패밀리룩의 기조를 이어갔다. 덕분에 인상이 한층 날렵해졌다. 여기에 방향 지시등과 범퍼 그릴을 넓게 배치해 차체가 더욱 낮고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최근 선호도가 높아진 풀 LED 헤드램프를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실내는 기존과 큰 변화가 없다. 푸조가 자랑하는 '아이-콕핏' 시스템은 단순하지만 미래지향적이고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성을 보여준다. 기존 대비 변화는 터치 스크린을 제어하는 인터페이스를 3008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변경해 편의를 높였다. 단, 상위 트림에만 적용되는 내비게이션 부재는 다소 아쉽다. 실내 천장을 뒤덮은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을 안겨준다.



▲성능
파워트레인은 1.6ℓ 디젤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120마력, 최대 30.6㎏·m의 성능을 낸다. 17인치 휠을 끼우고 복합 효율은 14.6㎞/ℓ를 달성했다.

직선구간에서 가속 성능이 남다를 정도로 뛰어나진 않지만 주행 감성을 보다 중시하는 해치백 세그먼트답게 경쾌한 몸놀림과 날카로운 코너링이 강점이다. EMP2 플랫폼 적용으로 이전 세대보다 무게를 140㎏이나 감량한 탓이다. 승차감보다 정확한 몸놀림에 중점을 둔 서스펜션은 무르지 않고 단단하다. 그래서 이 차의 매력은 직선이 아닌 곡선에서 두드러진다. 코너를 만날 때 마다 운전이 과감해지고, 특히 급격하게 길이 굽어져 있는 길이라면 유연하게 빠져 나가는 쾌감이 상당하다.


직경 351㎜의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 역시 푸조만의 매력이다. 큰 사이즈보다 재빠르고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다. 더불어 ESP 개입이 상대적으로 늦어 더욱 능동적인 운전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변속기 아래 위치한 스포츠모드 버튼을 누르면 계기반이 기존 하얀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하며 순간 출력과 토크, 부스트를 실시간으로 확인될 수 있도록 표시된다. 높은 엔진회전수에서 변속이 이뤄져 역동적인 주행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여느 고성능 모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가상의 엔진음이 스피커를 통해 구현돼 재미를 더한다. 패들시프터 역시 주행 감성을 올려주는 요소다.




최근 흐름에 맞춰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도 탑재했다. 차선이탈방지 시스템, 스마트빔 어시스트, 크루즈 컨트롤 등은 이제 빠지면 서운할 기능이다. 여기에 언덕길밀림방지, 운전자주의알람 시스템, 주차를 돕는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도 유용하다.


▲총평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2세대 308은 지난 2014년 '유럽 올해의 차'에 뽑힐 정도로 상품성을 제대로 인정받은 차다. 당시 경쟁 차가 BMW i3, 벤츠 S클래스 쿠페였던 점을 봐도 수상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자동차 시장이 SUV 일변도지만 나름 운전 재미와 실용성을 갖춘 다양한 차종을 꾸준히 내놓는 푸조와 한불모터스의 노력은 반길 만 하다. 시승차의 가격은 3,450만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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