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부품 및 장치물 제조업체인 우진산전은 지난 2016년 전기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1974년 회사 설립 이후 전동차 및 전기기관차의 핵심 전장품을 국산화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6년 전기버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 서울시립과학관 셔틀버스로 운행될 전기버스의 납품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진산전의 전기버스 모델 아폴로1100은 204㎾h의 엘지화학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210㎞(자체 인증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배터리를 45분 만에 완전 충전할 수 있다. 이 차량의 전장(길이)는 10m에 달한다. 운전석과 좌석, 입석을 포함해 49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정부의 친환경차 활성화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전기버스 시장의 미래는 더 밝아졌다. 서울시는 오는 9월 사대문 안(녹색교통진흥지역)을 통과하는 노선에 전기버스 30대를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전기버스를 3000대로 늘릴 방침이다. 서울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는 7400여 대로 서울 시내버스 10대 중 4대가 전기차로 바뀌는 셈이다.

전기버스 후보는 환경부 인증을 받은 9종이다. 아폴로1100은 현대자동차의 전기버스 일렉시티와 더불어 후보에 선정됐다. 1회 충전 주행거리로는 일렉시티(319.2㎞)에 이어 후보 중에서 두 번째로 길다. 우진산전 관계자는 “후발 주자임에도 기술력은 충분히 인정받았다”며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업체의 전기버스는 물론 현대차에도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204㎾h 배터리를 장착한 아폴로1100 모델의 판매가격은 4억3500만원. 전기버스 구입 시 지급되는 보조금은 대형버스 기준으로 환경부 보조금 1억원, 국토교통부 보조금이 1억원 가량이다.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도 따로 있다. 서울시는 운행 업체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국비와 시비를 더해 대당 총 2억9400만원을 구매 보조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보조금이 적용되면 1억원대에 전기버스 구매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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