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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호텔신라(104,5001,000 -0.95%), 신세계(347,5002,000 -0.57%) 등 유통주들이 잇따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와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3월 이후 양호한 실적 전망과 경쟁력을 갖춘 유통주들이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11일 오후 1시34분 현재 면세점 사업을 하는 호텔신라(0.47%)가 사흘째 상승해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휠라코리아(41,750250 0.60%)(0.84%) 역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신세계(-2.51%)는 전날 40만원을 넘어서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후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235,50010,000 4.43%)(3.93%)은 하루 만에 반등해 지난 5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언저리까지 뛰었다.

최근 한달간 유가증권시장 유통업종지수는 5.13%(10일 종가 기준)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0.35%) 대비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월 9.06% 급락했으나 3월 이후 7.16% 올라 상당부분 회복한 상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면세점과 중국인 관광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 중심으로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했다"며 "업체별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포인트를 가진 업체는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극심했고, 그 결과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예전보다 위축됐다"며 "다행히 실물지표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발표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에서 내수주, 그 중에서도 유통주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분기 유통 업태별 실적 모멘텀은 백화점, 면세점, 가전양판 업종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백화점과 할인점은 기존점포의 매출이 신장돼 지난 3월 양호한 매출이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점은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 효과로 호조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유통업체 실적은 높게 형성된 시장 기대치에 미흡했고, 이는 올해 초 유통주 조정의 빌미가 됐다"면서도 "1분기 유통업계 실적은 오히려 낮게 형성된 기대치를 충족할 전망이어서 주가 반등의 재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모멘텀이 양호한 종목으로 대형주 중 신세계, 롯데쇼핑(209,0002,500 1.21%)을 제시했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롯데하이마트(68,300900 -1.30%)를 꼽았다. 홈쇼핑 중에서는 CJ오쇼핑(259,0004,000 1.57%), 현대홈쇼핑(110,5000 0.00%)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추산했다.

서 연구원 역시 "3월 백화점은 기존점 매출이 3%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고 할인점 역시 기존점 매출이 1~2%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면세점은 관광객 회복이 더디지만 따이공 효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고 풀이했다. 그는 "편의점의 경우 매출이 바닥에서 반등하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천 종목으로는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이마트(190,5002,500 1.33%), 롯데하이마트, 휠라코리아 등을 제시했다.

특히 면세점은 향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와 관련해 추가적인 성장 기대도 남아있다는 평가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본연의 펀더멘털(내재가치)에 초점을 맞춰보면 우려보다는 여전히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며 "한국 면세점 시장은 중국과의 지리적 접근성, 본토와의 높은 가격 차이 측면에서 아시아 내 가장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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