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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올 들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동시에 금리인상 효과가 장기적으로는 대출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10일 오후 2시 현재 은행업종지수는 300.1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12일 기록한 연중최고가 347.82 대비 13.7% 떨어진 수치다.

같은 시간 금융업종 지수도 1월29일 연중최고치인 585.7 대비 12.74% 가량 빠진 514.49를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KB금융(55,200200 -0.36%)은 1월12일 사상최고가 6만9200원을 기록한 이래 2월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 석달만에 15.17% 빠진 5만8300원에 거래 중이다. 신한지주(44,950750 -1.64%)는 1월30일 연중최고가 5만3700원을 기록하고 현재는 16.57% 가량 내린 4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은행주의 약세에는 무역전쟁 우려로 인한 불확실성 확산,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외부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는 것도 은행주의 약세에 일조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대출규제가 강화돼 대출 증가율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앞으로 은행권 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은행주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호재로 인식됐던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오히려 이익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출금리가 인상되면서 대출 수요 자체가 억제되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양호한 수준의 여신 성장과 순이자마진 시현 등 이자부문 수익이 은행권의 실적을 견인한 이후 순이자마진이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은행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출규제 강화로 대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 침체 여부가 향후 여신 성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은행의 적극적인 위험관리와 비은행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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