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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무역전쟁 우려 등 대외 악재에도 9일 반등해 장중 244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시즌으로 접어든 만큼 양호한 기업 실적이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5포인트(0.22%) 오른 2434.93을 기록 중이다.

이번주에도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 등 여러 대외변수가 국내 증시 발목을 붙잡을 전망이다. 오는 11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 앞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점진적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1분기 실적 시즌은 기대보다 부진했던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과 달리 산뜻하게 개막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40,950450 1.11%)와 LG전자(66,9001,700 -2.48%)는 기대치를 상회하는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발표하며 1분기 실적시즌의 문을 열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LG전자의 실적 발표 직전부터 정보기술 하드웨어(IT H/W) 부문의 연간 순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멈췄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순이익의 42%에 달하는 IT H/W의 이익추정치 개선 여부는 지수 반전과 외국인 재유입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상장사들이 통상 4분기에 부실을 털어낸 후, 매년 1분기에 기대에 비해 높은 수준의 깜짝실적을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 상장사의 분기별 영업이익 깜짝실적(서프라이즈) 비율은 1분기가 0.99%로 연중 가장 양호했다. 반면 4분기는 -15.02%로 가장 부진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 2400선에서는 매수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는 전략에 전문가들은 힘을 싣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6일 나올 수 있는 악재들이 다 쏟아지며 미국 증시가 2%대 하락했다"며 "대외 환경은 분명 걸림돌이 많지만 주식의 근본인 기업 이익을 둘러싼 현재 상황은 나쁘지 않은 만큼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하향 이탈할 경우 주식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곽 팀장은 "3월 미국 고용지표에서 미국의 소비 여력을 의미하는 주간 임금의 상승세가 지속되며 금융위기 직전수준을 회복했다"며 "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호실적에 비춰 이익추정치 하향 흐름이 멈춘다면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역시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증폭이 단기적으로 정점 부근까지 상승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오히려 공포의 정점 가능성 및 실적 대비 증시의 가격 매력이 높아진 점을 염두에 두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코스피 2400선은 매력적인 가격대인 만큼 매도보다는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 부장은 "4~5월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주식과 게임, 미디어, 화장품 등 범중국관련 소비주를 유망하게 본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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