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신약 항암제 '리보세라닙'
美·유럽 등 12개국서 임상 진행

주가 11거래일간 97.5% 올라
코스닥 시총 20위→6위로 '껑충'
"기대 크지만 단기 급등은 부담"

선박 건조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엘비(67,8006,100 -8.25%)가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바이오 자회사가 개발 중인 항암 신약 임상 성공에 대한 기대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6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치엘비는 1만2600원(14.93%) 오른 9만7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3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은 97.55%에 달한다. 에이치엘비의 상승세는 외국인투자자가 주도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에서 네 번째로 많은 17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초 1조5000억원대였던 시총(코스닥 20위)은 3조5353억원(6위)으로 불어났다.

에이치엘비는 합성수지선 건조, 구명정 제조 등 선박건조 사업을 하는 업체다. 2015년 자회사로 편입한 미국 LSK바이오파마 등 바이오 자회사를 다수 거느려 투자자 사이에선 바이오주로 인식되고 있다.

LSK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을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완전관해(외견상 질병이라고 판정할 수 없는 상태) 환자가 나왔다는 보고서가 지난달 발표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에이치엘비는 LSK바이오파마 지분 60.01%를 갖고 있다.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판권(중국·한국 제외)도 보유하고 있다.
리보세라닙은 미국, 유럽, 일본 등 12개국 95개 병원에서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6월까지 임상환자 약품 투여를 마치고 추적관찰을 거쳐 내년 초 글로벌 시판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리보세라닙은 작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기도 했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난치병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치료제 개발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심사 기간 단축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리보세라닙 중국 판권을 보유한 핸루이는 중국의 말기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효과를 확인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보세라닙은 3상을 진행 중인 다른 국가에서도 임상 통과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산 글로벌 블록버스터(매출 1조) 1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치엘비는 관계사인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최대주주(지분율 7.83%)이기도 하다. 지난달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라이프리버 지분 97.95%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라이프리버는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바이오 인공간을 개발 중인 바이오 업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단기 급등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임상 시험이 실제 성공할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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