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사·통상전쟁·IT시장 경쟁 격화 등 잇단 악재에 '시계제로'
이재용, 경영일선 복귀 임박…"신성장 동력 발굴 주력할 듯"

6일 삼성전자는 호재와 악재를 동시에 맞았다.

이재용 부회장의 집행유예 석방 후 처음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 예상을 깨고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환호성을 올렸다.

그러나 검찰이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전격적으로 삼성전자 서비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사상 최고치 경신은 이 부회장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당초 증권업계 전망대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면 석방 후 첫 실적 발표의 '뒷맛'이 씁쓸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6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업계 전망도 이 부회장의 '실적 부담감'을 줄이는 요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런 실적 신기록 행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점점 더 커지면서 한마디로 '시계(視界) 제로(0)'의 상황이라는 게 삼성의 하소연이다.
국내적으로는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 압박과 함께 과거 정경유착 관행에 대한 비판 여론,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 등이 악재다.

특히 이날 실적 발표 직후 검찰은 삼성의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삼성전자서비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라면 이 부회장의 경영일선 복귀 시점이 더 늦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IT 시장의 경쟁 격화에 대응해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에서 삼성전자로서는 답답한 심경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적인 여건도 녹록지 않다.

부침이 심한 반도체 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른바 '수퍼호황'은 언젠가는 꺾일 수밖에 없고, 갤럭시S9의 조기 출시로 1분기에 '선(先)반영'된 스마트폰 실적과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 등은 향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반도체 가격 인하 압박을 이어가고, 미국 정부는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면서 '수출코리아'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반도체 업계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런 부담 속에서 이 부회장은 유럽·캐나다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긴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에 진행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3개 사업부문을 책임지는 대표이사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신성장 동력 발굴에 매진한다는 계획으로, 글로벌 행보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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