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과 엔터 강자 간 '동맹'

지분 25.71% 확보해 2대주주로
"BTS 게임 등 시너지 기대"

사진=연합뉴스

모바일 게임회사인 넷마블게임즈(114,0007,000 -5.79%)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가 된다.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들이 ‘자본 동맹’을 맺은 셈이다.

넷마블게임즈의 창업자인 방준혁 의장(사진 왼쪽)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방시혁 대표(오른쪽)가 친척 관계라는 개인적 인연도 이번 자본 제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투자은행(IB) 업계는 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 44만5882주를 2014억여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로 넷마블게임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25.71%를 확보하게 된다. 넷마블게임즈는 현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방시혁 대표(지분율 50.88%)에 이어 두 번째로 지분이 많은 주주가 된다.
두 회사는 이번 투자 건 이전에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다. 넷마블게임즈는 문화 콘텐츠의 융합에 나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게임 ‘BTS 월드’를 지난 2월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제휴를 통해 두 회사의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측은 “세계 게임·음악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두 회사가 사업에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진행한 투자”라고 말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넷마블게임즈를 투자자로 확보해 더 안정적인 기업 운영이 가능해졌다”며 “지식재산권 관리에 대한 충분한 노하우를 가진 넷마블게임즈와의 협력은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넷마블게임즈에 이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대어급 기업공개(IPO)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5월 상장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으로 31위(우선주 제외)를 기록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내년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기를 감안할 때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할 경우 조(兆) 단위 기업 가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넷마블게임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약 8000억원으로 보고 투자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이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에 성공할 경우 넷마블게임즈는 평가차익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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