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영상] 제주 4·3사건 70주년 그리고 '403명의 함성'

2018년 4월 3일 오후 4시 3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 움직임이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깨어났다. 그들의 얼굴과 몸에 빈틈없이 진흙이 묻어있었다. 진흙이 묻지 않은 건 각자 가슴에 핀 동백꽃 한 송이였다.

이어 이들은 "아..."하는 소리를 내며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제주 4·3사건을 추모하는 '애기 동백꽃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403명의 사람들은 70년 전 사건이 떠오른 듯 "내 이름은 ○○○이다"라고 외치며 절규했다. 이들이 각자의 이름을 말한 것은 아직도 이름을 알 수 없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함이다.

이들의 굳은 표정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의식 차례부터 풀어졌다. 헌화를 하고 나와서도 서로에게 손뼉을 쳤다. 마지막 403번째 헌화자가 나올 때까지 박수는 계속됐다. 이어 광화문으로 뻗은 잔디 광장 위를 달리며 퍼포먼스를 마쳤다.
이날 행사는 제주 4·3사건 70주년을 추념하기 위해 진행된 퍼포먼스다. 예술인들과 자원한 일반인 등 총 403명이 행사에 참여해 43분 동안 진행했다.

행사를 기획한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퍼포먼스는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눈빛 등을 통해 제주 4·3사건의 존재를 밝히고 대한민국 시민과 교류한다는 주제를 담았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제주 4·3사건 추념식에 참석해 “4.3 사건의 진실 알려온 희생자·유족에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공식 사과를 했다.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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