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이런 것이라도 있어야 억울한 일을 신고하죠. 경영자는 싫겠지만 길게 보면 회사 정화에 도움이 될 겁니다.”(네이버 아이디 sola***)

지난달 13일자 김과장 이대리 <쉿! 회사 뒷담화 공간…익명게시판 명과 암> 기사에 올라온 댓글이다. 이 기사는 직장인의 ‘현대판 신문고’ 역할을 하는 익명게시판을 둘러싼 논란을 담았다. 블라인드로 대표되는 익명게시판은 조직 내부의 민감한 이슈를 ‘폭로’하고 ‘쟁점화’하는 통로로 활용된다. 직장인들의 속을 뻥 뚫어주는 스트레스 창구로 활용되는 이유다. 하지만 근거 없는 음해성 폭로로 회사 이미지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사내 이슈가 언론에 공개되자 ‘블라인드 금지령’을 내린 일부 기업 사례도 소개됐다. 게시판에 올라온 저격성 발언과 인신공격에 “우울증에 걸렸다”는 직장인도 있었다.

대부분 네티즌은 익명게시판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익명이 아니면) 누가 내부고발을 하겠나. 다 보복당하는데…”(네이버 아이디 days***), “순기능이 역기능보다 많다고 본다”(네이버 아이디 scro***), “그나마 이런 채널이라도 있어야 숨통이 트인다”(네이버 아이디 judi***)는 등의 반응이 많았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네이버 아이디 you3***은 “익명게시판에선 사람들의 기본 매너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블라인드에서 내가 모르는 일에 실명이 거론돼 고통받은 적이 있습니다. 다신 그런 일 겪고 싶지 않아요”(네이버 아이디 silo***), “허위로 고소·고발할 경우 엄벌에 처해야 한다. 피고소인은 정말 많은 걸 잃게 된다. 혐의를 벗더라도 이전 같은 생활을 할 수가 없다”(네이버 아이디 brli***) 등 걱정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익명게시판이 필요없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당당히 밝혀도 차별받지 않게 해야 한다”(네이버 아이디 team****)는 의견 등이 공감을 얻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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