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사진)이 1일 북한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태권도시범단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는 거리가 먼 윤 실장이 동행한 것이 눈길을 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에서는 윤 실장 외에 공연 기획 분야 전문가인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동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년 만에 190여 명의 대규모 예술단이 3박4일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북한에 머무르다 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상황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예술단원 대부분이 북한을 처음 방문하는 만큼 조그마한 실수도 돌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실장은 그간 대북 관련 업무 과정에서 깊이 간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상황실 소관업무에 국가정보원 관련 업무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윤 실장이 단순한 ‘상황 관리자’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술단 공연 현장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깜짝’ 등장한 만큼 문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고 서울로 돌아와 김 위원장의 이야기를 전할 메신저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 실장은 대북특사단에 포함됐을 때부터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사라는 점 때문에 주목받았다. 그는 2012년 대통령 선거 때도 후보였던 문 대통령을 보좌하는 등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