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20대 국회 전반기 '본회의 84회 출석률' 조사

서청원 의원, 본회의 절반이상 결석
김용태·한선교·조원진·유승민 順
결석률 상위 10명 중 7명이 한국당

6선 문희상·윤관석, 100% 출석 '눈길'
20대 국회 평균 출석률 90.5%
"무단결석, 어떤 이유로도 용납 불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다선 및 중진 의원들의 국회 본회의 무단결석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이 입법 과정의 핵심인 본회의에 상습적으로 무단결근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경닷컴 ‘뉴스래빗’이 현역 여야 국회의원 293명의 20대 전반기 국회 본회의 (2016년 6월~2018년 3월) 출석률을 전수 조사한 결과 무단결석 상위 10명 중 9명이 재선 이상의 다선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청원 의원(왼쪽부터), 김용태 의원, 한선교 의원.

◆무단결석 1위는 8선의 서청원 의원

8선으로 국회 최다선인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총 84회의 본회의 중 38회(45%)만 참석해 무단 불참 1위를 기록했다. 서 의원의 출석률은 전반기 국회의원 평균 출석률 90.5%의 절반에 그쳤다.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고 임의로 본회의에 빠진 횟수만 46회에 달했다.

불출석 2위는 3선의 김용태 한국당 의원으로 총 29회 무단결석했다. 한선교 한국당 의원(27회)이 3위로 뒤를 잇는 불명예를 안았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각각 24회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국회 본회의 무단결석 상위 10명 가운데 홍문종·김무성 의원 23회, 윤한홍·이우현 의원 19회 등 7명이 한국당 소속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18회 결석한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유일했다. 다선 및 중진들의 국회 본회의 무단 불참 비율이 두드러진 가운데 초선 의원인 윤한홍 의원이 불출석 상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국회 본회의 무단결근은 국회의장실에 아무런 통보 없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국회법 32조는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지 못할 때는 청가서 또는 결석계를 의장에게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외 출장, 병가 등이 대표적인 사유로 꼽힌다. 해당 의원들은 저마다 사정이 있다고 해명하지만 ‘지역구 활동’ 등은 청가 및 결석의 사유가 될 수 없다. 결석 1위인 서 의원실은 “중진 의원이다 보니 당원 교육 특강 요청 등이 많고 지역구에도 많이 내려가서 참여율이 낮았다”고 해명했다. 2위인 김용태 의원실은 “탈당과 복당 등 당내 이슈가 많고 당직을 맡았기 때문”이라며 “본회의 출석 부족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 등 일부 중진 의원실은 “알아보고 답을 주겠다”고 한 뒤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유승민 공동대표 측은 “2017년 2월, 3월에 본회의 불참 횟수가 9회로 집중됐는데 이는 대통령 후보 준비와 당내 경선 일정 때문이었다”고 소명했다. 조원진 대표는 탄핵 단식과 각종 투쟁 등의 정치적 판단을 불참 사유로 들었다.

문희상 의원(왼쪽부터), 정양석 의원, 박주현 의원.

◆100% 출석 20명 중 최다선 문희상 눈길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 지난 2년간 국회에서 열린 84차례의 본회의에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의원은 총 20명이었다. 정당별로는 문희상·김태년·김상희·윤관석 의원 등 민주당 의원이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양석 한국당 의원, 박주현 바른미래당 의원도 100% 본회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모든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 중 12명이 초선이었다. 출석률 1위 의원 중 최다선은 6선의 문 의원이었다.

20대 전반기 국회 전체 일정 중 4월 임시국회만 남겨둔 가운데 전체 본회의 평균 출석률은 90.5%로 19대의 88.34%, 18대의 89%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엄격한 출석 관리를 위해 지역구 활동은 물론 결혼 주례식도 결석 사유에서 배제하고 있다”며 “다만 무단 불출석에 대한 특별한 징계 방안은 없어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형호/배정철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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