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 미니 가전 '더 클래식' 돌풍
일본 입점 매장 1년새 두 배 늘어

삼성·LG도 두 손 든 일본 시장
바람탈수 세탁기·소형냉장고
현지 특화·틈새 전략 적중
요도바시 카메라 매장 등
일본 온·오프 매장 속속 입점

공격적 해외개척 경험이 자산
대유그룹, 일본 공략 TF 설치
대우전자 유통 인프라 활용
밥솥·소형 김치냉장고 등
대유위니아 제품도 팔 것

일본에서 가장 큰 가전 매장인 도쿄 아키하바라의 요도바시 카메라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대우전자 ‘더 클래식’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대우전자 제공

지난 18일 도쿄 아키하바라에 있는 일본 최대 가전 판매점 ‘요도바시 카메라’ 매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자 중앙 전시 공간에 색색깔의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가 눈에 띄었다. 대우전자가 인테리어 기능을 강화해 만든 레트로(복고풍) 미니 가전 ‘더 클래식’이었다. 특색 있는 디자인과 작은 크기에 반한 일본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경하느라 바빴다. 일본으로 날아가 이 모습을 지켜본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 안병덕 전략기획본부장,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자신감을 얻고 돌아와 ‘일본시장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대우전자가 개척한 유통망에 대유위니아(2,535145 -5.41%) 제품을 얹어 양사 간 시너지도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 최대 매장에 입점

25일 대유그룹에 따르면 대우전자가 현지 특화 제품을 앞세워 일본 가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우전자 일본 판매법인은 주요 가전 판매점의 문을 꾸준히 두드린 끝에 최근 요도바시 카메라 오프라인 전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진출에 성공했다. 요도바시 카메라는 도쿄 아키하바라에 일본에서 가장 큰 매장을 가지고 있는 일본 토종 가전유통업체다. 대우전자 현지법인은 현지 가전 유통 전문업체 테크타이토와 제휴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일본 시장에 맞는 제품들을 전략적으로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입점을 계기로 대우전자의 일본 내 입점 매장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대우전자의 이 같은 성과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일본 가전 시장은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1980년대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전자가 현지에 진출했지만 소니, 파나소닉, 히타치, 샤프 등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대우전자는 포기하지 않고 일본 가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먼저 현지화와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2004년 지역 특화제품으로 개발해 히트를 친 ‘바람탈수 세탁기’가 대표적이다. 섬나라인 일본은 바람이 세게 부는데, 이를 활용하면 탈수 기능을 향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나온 제품이다. 세탁기 문 안쪽에 외부공기 유입구를 설치하자 통돌이 세탁기의 원심력 때문에 바람을 빠르게 흡수해 탈수율이 20% 이상 향상됐다.
◆틈새시장 공략 통했다

대우전자는 또 1인 가구 비중이 높고, 작은 가옥이 많은 일본의 특수성을 고려해 미니 가전에 주력했다. 2010년부터 내놓은 80~150L 소형 인테리어 냉장고, 6~9㎏ 일반·드럼세탁기, 19L 전자레인지 등이다. 먼저 일본 오피스텔업계가 반응을 보였다. 2011년부터 일본 최대 오피스텔 브랜드 네오팰러스에 냉장고와 세탁기, 전자레인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2013년엔 가전 판매점 순위 2위이던 비쿠카메라에 5.5㎏ 세탁기 1만5000대를 공급한 데 이어 고지마, 케이즈, 야마다전기 아울렛 등과 같은 일본 가전 전문점에도 입점을 확대했다.

오프라인·온라인을 모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도 가동했다. 온라인·모바일 구매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일본 온라인 쇼핑몰 1위 업체인 아마존재팬에 입점한 데 이어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인 라쿠텐과 요도바시 카메라 온라인 쇼핑몰에 단독관을 열었다.

이번 입점을 계기로 일본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유그룹은 대우전자의 유통 채널을 활용해 대유위니아 제품도 내놓기로 했다. 밥솥 ‘딤채쿡’, 소형 냉장고 ‘프라우드S’,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마망’, 소형 김치냉장고 ‘쁘띠’ 등이 주력 모델이 될 전망이다. 안중구 대표는 “현지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큰 지역은 문화적 특성 등을 반영한 제품으로 파고들어야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일본 시장 맞춤형으로 레트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도쿄=김동욱 특파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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