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익 254% 늘어난 4146억 전망
주가 이달 들어 16% 올라

폭스바겐 전기차 생산확대 '호재'
갤S9 출시로 소형 배터리 '선방'
에너지저장장치용 수요도 늘어
세계 전기차 시장이 개화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에 삼성SDI(205,50010,500 -4.86%)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는 대표적인 배터리 회사로 꼽히면서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사자’ 주문이 동시에 몰리고 있다.

◆개화하는 전기차 시장의 수혜주

지난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8500원(4.09%) 내린 19만9500원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 통상전쟁 우려에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조정(-3.18%)을 받은 탓이다. 이날 하락에도 이달 삼성SDI의 주가 상승률은 16.67%에 이른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이달 들어 각각 906억원, 1792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14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4.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폭스바겐이 최근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300만 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량은 4만2000대였다. 폭스바겐은 목표 달성을 위해 500억유로(약 66조5550억원)를 배터리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삼성SDI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 중 하나다.
한국 정부도 ‘미래차 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전기차 보급 목표를 2022년까지 35만 대, 2030년까지 300만 대로 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국내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이 연평균 3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의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이 지난해 9870억원에서 2020년에는 3조245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그룹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사업 분야”라고 말했다.

◆소형 배터리·소재 부문도 회복세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사용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도 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SDI의 ESS 부문 매출은 지난해 4100억원에서 올해 800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SS는 자동차 배터리와 같은 기술로 만들기 때문에 고정비 감소 효과도 있다”며 “한국 정부가 ESS 저장을 위한 전기요금을 최대 50% 할인해주는 등 각국 정부가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성장 부진이 우려됐던 소형 배터리도 올 1분기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출시 덕에 선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관련 소재 부문 매출도 증가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가 10세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면서 삼성SDI의 디스플레이용 편광필름 판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높아졌다. 삼성SDI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1.2배로 경쟁사인 LG화학(1.7배)뿐 아니라 일본 파나소닉(2.2배), 중국 비야디(BYD·2.8배)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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