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사내이사 선임
업계 1위 위한 책임경영 강화
한진칼 실적좌우… 직접 진두지휘

진에어 10주년… 재도약 날갯짓
제주항공과 진검승부는 지금부터
대한항공 "올해 영업익 1조 달성"

조양호 한진(22,000250 -1.12%)그룹 회장(사진)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24,350500 -2.01%)를 직접 챙긴다.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노리는 진에어를 진두지휘해 업계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진에어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2008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조 회장이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진에어가 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실적을 좌우하는 자회사인 만큼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는 뜻도 담겼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진에어는 LCC업계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현재 왕좌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두 회사의 영업이익 차이는 46억원으로 근래 가장 격차가 좁혀졌다. 조 회장은 여세를 몰아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온 진에어의 이사회에 합류한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분신이라고 볼 수 있다”며 “대한항공처럼 진에어도 업계 1위 항공사로 이끌기 위한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2008년 진에어를 설립하면서 “저가항공사의 표준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한항공의 노하우를 이어받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LCC’를 표방했다. 설립 첫해 B737-800 기종 3대로 출발해 현재 25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국내 대표 LCC로 자리잡았다. 2008년 7월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10년간 국내선 4개, 국제선 33개까지 하늘길을 확장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8884억원과 97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진에어보다 3년 먼저 설립된 제주항공으로부터 업계 1위 타이틀은 뺏어오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수장을 교체한 제주항공과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는 진에어 간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라고 설명했다.

진에어의 성장은 지주사인 한진칼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한진칼이 진에어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어 진에어 실적은 지주사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LCC 시장이 커지면서 진에어가 그룹 내에서 가장 역동적인 계열사로 성장했다는 점도 조 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는 데 큰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 12조41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이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는 매출 12조922억원, 영업이익 93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진에어는 취항 10주년을 기념해 올 하반기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다. 이를 위해 각 팀에서 인력을 차출해 10주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가장 큰 변화는 유니폼 교체다. 5년 만에 교체하는 유니폼도 청바지를 유지한 채 변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향후 20년을 향한 새로운 비전과 다양한 고객 이벤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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