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한경DB)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제자리 찾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4차례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며 매파 성향을 강화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보다 경기 낙관론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경기 개선이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22일 오전 11시1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26포인트(0.61%) 오른 2500.23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2490선에서 상승 출발한 후 장 내내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간밤 미국 Fed는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1.50~1.75%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에 시장에서 예고하던 수준이다. 그러나 통화정책회의 직후에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점도표란 FOMC 위원 개개인의 금리인상 전망을 분포도로 정리한 일종의 설문조사다.

이번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 기준)는 기존의 2.1%를 유지했다. 연간 3차례 인상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4차례 인상론이 한층 강화됐다. FOMC 위원 15명 가운데 8명이 3차례 인상론을 지켰지만, 4차례 인상론도 7명에 달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한 위원 수가 지난해 12월 4명에서 7명으로 증가했다"며 "투표에 나선 15명의 FOMC 위원중 절반 가량이 연내 4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유지하면서 4차례 금리인상을 점치는 분위기는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지 않고, 무역분쟁이 경기전망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낮은 물가와 관련해 일부 비일반적인 가격 하락이 반영된 것이며 결국 2% 부근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한층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었다. 통상 금리가 올라가면 투자가 줄고,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FOMC 종료를 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한 금리 상승세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Fed 의장 또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는 점이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한국 관세청이 이달 20일까지의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고 발표하는 등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미국의 경기 개선은 기업들의 실적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FOMC 결과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에서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한미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은 모습이다.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시중금리의 금리 역전 현상은 만성적으로 진행돼 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나미 KB증권 연구원은 "자금 유출 우려는 기준금리보다는 시중금리 역전일 때 더 크다"며 "이번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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