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포함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영국이 기여할 좋은 방안을 찾는 것에 집중하겠습니다.”

이달 초 취임한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60·사진)는 21일 서울 정동 영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미스 대사는 “영국은 원자력과 핵 확산 방지, 핵 안보 분야 모두에 경험이 있는 만큼 (북한의) 비핵화 이행·검증 체제와 관련해 합의가 이뤄지면 다음 과정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거쳐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이끌어낸 한국 정부의 노력에 존경을 표한다”며 “영국은 이번이 비핵화를 추진할 좋은 기회라고 보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사회가 북한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한 것이 이런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며 “영국 등 여러 국가 간 협력을 통해 남북 관계는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대사는 이날 다소 어눌하지만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한국어 인사말을 건넸다. 그는 “지난해 대사로 내정된 뒤 6개월간 서울에서 한국어를 배웠다”며 “30년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여러 외국어를 공부했지만 한국어가 가장 어려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스파이 부녀 독살 시도’ 사건을 놓고 영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에는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스미스 대사는 “영국이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의 설명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며 “러시아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한 강경한 대응 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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